당뇨병 환자는 정해진 시각에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식사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한 독자분이 질문 주셨습니다.
<궁금해요!>
“평소에 매일 아침 식사를 하고 약을 먹는데 일이 있어 식사를 건너뛰었습니다. 당뇨병 약을 평소 먹던 시간에 복용해도 괜찮은지 궁금합니다.”
Q. 식사 걸렀는데 약 어떻게 복용하면 될까요?
<조언_ 이은정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A. 저혈당 위험 있는 약제는 조심
현재 복용 중인 당뇨 약 종류부터 확인하세요. 설포닐우레아계 약물을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투여 중이라면 점심 식사 후에 약을 복용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설포닐우레아는 혈당 수치와 관계없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떨어뜨립니다.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약물을 복용하면 저혈당 위험이 높습니다. 인슐린을 투여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식사를 건너뛴 채 인슐린을 투여하면 혈당이 급격히 떨어져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약 복용 시간을 계속 변경하면 혈당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다음날부터는 다시 원래대로 아침식사를 하고 약을 복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외에 DPP-4 억제제 계열 약물이나 SGLT-2 등 다른 경구용 약제들은 저혈당 위험이 낮아 평소대로 약을 드시던 시간에 그대로 복용하시면 됩니다. 만약 이 약들과 설포닐우레아나 인슐린을 함께 복용하는 분이라면, 점심식사 후에 약을 복용하길 권합니다. 저혈당 위험이 낮은 약물도 설포닐우레아나 인슐린이 함께 작용할 경우,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혈당 관리의 최우선 원칙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끼니를 거르거나 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면 과식 위험이 커지고 혈당 조절도 잘 안됩니다. 내일부터는 꼭 세 끼 잘 챙겨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