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당은 당뇨병 환자의 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당뇨병 진단 후 발기부전이 생겨 고민이라는 한 독자분의 질문 짚어봅니다.
<궁금해요!>
“당뇨병을 진단 받은 뒤로 성생활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발기부전이 반복되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스로를 원망하게 되네요. 증상이 한 달 정도 지속됐는데 언제쯤 비뇨기과 내원을 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Q. 발기부전 생겼는데, 원래 이런가요?
<조언_ 민권식 부산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A. 성생활 불편함 있다면 내원하고, 혈당 관리 철저히
발기부전은 남성 당뇨병 환자가 겪을 수 있는 대표적인 성기능장애 증상입니다.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발기부전 위험이 약 다섯 배 높습니다.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성기 주변 혈관이나 신경이 손상돼 생기는데요. 당뇨병 외에 비만, 고혈압, 심장질환, 갑상선질환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발병 위험이 더 높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 비대증이 생긴 경우에도 발기부전 발병 가능성이 커집니다.
발기부전은 삶의 질과 연관된 질환이라 개인의 필요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하면 됩니다. 사람마다 불편함을 느끼는 기준이나 원하는 정도가 차이가 있어 치료 필요성을 다르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내원할 것을 권고합니다. 발기부전이 있는 경우 신장질환을 비롯한 기타 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높기 때문에 혈관 건강도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발기부전 개선을 위해서는 원인 질환인 당뇨병을 확실하게 관리하는 게 우선입니다. 식습관 조절, 처방된 당뇨약 복용 등으로 당화혈색소 수치를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규칙적인 운동은 당뇨병과 발기부전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근력운동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을 늘려 성욕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혈관 확장제, 성욕을 높이는 약물, 호르몬 조절제 등이 처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