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1-12

허리가 아프면 신경외과에 가고, 무릎이 아프면 정형외과에 간다고 알고 있다. 그럼 엉덩이가 아프면 어디 가야 할까? 생활하면서 엉덩이 부근이 저리고 뻐근한 날이 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전날 안 하던 운동을 하면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허리통증과는 달리 엉덩이 통증으로 굳이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렇지만 엉덩이와 다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의심해봐야 할 증상이 있다. 바로 좌골신경통이다. 좌골신경은 허리 아래쪽 엉덩이에서 시작해 허벅지 뒤쪽을 지나 종아리를 거쳐 발바닥까지 잇는, 우리 몸에서 가장 굵은 신경 가운데 하나이다. 좌골신경에 압박, 손상 염증 등이 발생해 엉덩이와 허벅지, 발 등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좌골신경통이라 한다. 좌골신경통의 90% 이상이 허리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혹은 협착증으로 인하여 추간판 및 비후된 인대나 관절이 신경뿌리를 눌러서 발생하며, 허리척추(요추)4번과 5번 사이 혹은 허리척추(요추)5번과 엉치척추(천추)1번 사이에서 발생한다.

좌골신경통은 주로 엉덩이와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은 엉덩이가 뻐근하고 아프고, 다리로 내려가면서 저리거나 화끈거린다. 전기에 감전된 듯 찌릿하기도 하고, 앉았다가 일어나는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고, 기침이나 재채기 할 때, 용변을 볼 때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좌골신경통은 불안정한 자세가 지속되면서 허리와 엉덩이를 지탱하는 근육이나 관절이 약해지거나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학생이나 직장인처럼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이나 반대로 오래 서있는 사람, 무거운 물건을 들었다 내려놓기를 반복하는 사람에게 잘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통증 자체를 줄이기 위한 약제 복용,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 등의 약물치료나 신경뿌리 압박을 최소화하기 위한 견인치료, 코르셋착용, 물리치료 등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보통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도 50%는 10일 이내, 70%는 한달 이내에 통증이 호전된다. 그렇지만 약 30%의 환자는 1년 이상 지속적인 통증을 겪으며, 업무나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증상이 악화되는 일부 경우에는 양 다리 힘이 빠지고, 감각이 무뎌지며, 배뇨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초기의 좌골신경통은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호전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장시간 의자에 앉아있거나 장시간 걷거나 뛰는 경우, 자전거를 오래 타는 경우 등 근육의 과사용이나 잘못된 자세에 의한 신경압박으로 나타난 좌골신경통의 경우엔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엉덩이나 대퇴부통증은 좌골신경통일 수도 있으나 단순한 근막통증증후군일 수도 있고, 다리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나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일 수도 있기 때문에 발생 초기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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