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7-28
사람 사는 모습은 다 제 각각이지만 한가지 공평한 것이 있다. 바로 노안이다. 노안은 40대 중반이 되면 누구에게나 다 찾아온다.
아무리 높은 위치에 있어도 노안을 피할 수는 없다. 기록상으로 볼 때 ‘정조임금’은 우리나라 왕 가운데 가장 먼저 안경을 쓴 인물이다.
정조실록 23년 기록에 보면 ‘몇 년 전부터 점점 눈이 어두워지니 올 봄부터는 더욱 심해져 글자의 모양을 분명하게 볼 수 없다… 내 시력이 점점 이전보다 못해져 경전의 문자는 안경이 아니면 알아보기 어렵지만, 안경을 쓰고 조정에서 국사를 처결 한다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것이다’라고 나와있다.
정조나이 48세, 눈이 점점 침침해져 가까운 글씨가 잘 안 보이는 증상.‘노안’이 의심된다. 가능하다면 정밀검사를 해 보고 국사를 처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니 노안수술을 해 드려야 할 것 같다. 시대가 다른 것이 안타깝다.
노안은 침침하고, 찡그리고, 피곤하며 심하면 어지럽고 두통까지 생겨 생활에 불편을 준다. 근거리 작업을 별로 안 하거나 돋보기 사용에 불편을 못 느끼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한창 사회생활을 하며 하루 8~9시간 이상 문서작업을 하는 40~50대 노안환자들은 극심한 불편으로 업무 능률이 떨어지는 등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받는 다고 호소한다.
정조시대나 21세기나 노안으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그런데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 이제는 수술기술이 발전해 돋보기 없이도 노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특히,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한번 수술로 반영구적 효과를 볼 수 있어 평생 안경 없이 생활할 수 있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노화된 수정체를 새 수정체로 갈아 끼우는 원리로, 수정체의 혼탁으로 생긴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점안마취 후 2.2mm 미세절개 창을 통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새 수정체로 갈아 끼우기 때문에 출혈이나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수술에 사용되는 렌즈는 첨단 광학기술을 적용, 빛이 어디에서 오든지 망막에 정확히 전달할 수 있게 설계돼 수술 후 먼 거리, 중간거리, 가까운 거리를 모두 볼 수 있다. 때문에 눈이 나쁜 사람들은 시력교정 효과까지 볼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현대인이 받을 수 있는 큰 혜택이다. 과거 노안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로, 세월의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그저 참고 지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수술 기술이 발달하면서 평생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던 노안을 해결하는 방법이 등장한 것이다. 아직도 수술을 앞둔 환자는 물론, 수술을 받고 노안 불편, 돋보기의 불편에서 벗어난 환자도 노안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 자체에 감탄하고 감사한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 있다. 망막출혈이 심하거나 중증의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 시신경위축이 있는 경우는 수술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정밀검사를 반드시 진행해야 하고, 환자가 근시성 노안인지, 원시성 노안인지 혹은 정시성 노안인지 정확히 판단해 특수렌즈 도수를 알맞게 측정해야 한다. 또 수술 후 빛 번짐 현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잠깐의 수술로 노안이 해결된 것에 크게 기뻐한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끝나는 수술이라도, 노화된 눈을 수술하는 것은 굉장히 민감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실력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수술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고자 :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
건강한 눈으로 환한 세상을 전하는 박영순 원장의 눈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