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24
미국검안의협회의 조사처에 따르면 신생아를 둔 부모들은 아기의 눈 건강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인지를 하고는 있지만 실제 검사에 대해서는 대부분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 신생아 부모의 19%만이 첫 돌 전에 자기 아이의 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상태를 관찰하며, 나머지 81%는 아기 눈의 이상 증상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혹은 다소 의심이 가는 경우에도 특별한 눈 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종류의 눈 관련 질환이 생후 1년 미만의 아기에게서 나타날 수 있고, 조기에 치료할수록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미리미리 아기 눈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생아의 경우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부모가 늘 아기의 눈 발달 단계를 인식하고 문제가 없는지 관찰해야 한다. 특히 동공이 하얗게 보이는 선천성 망막질환이나 검은자가 투명하지 않고 흐린 느낌이 드는 선천성 각막혼탁 등은 육안으로도 어느 정도 발견할 수 있는 만큼 매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겉모습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 시력 이상 증세로는 사시를 들 수 있다. 사시는 한 쪽 눈이 돌아가 있는 상태로 쉽게 식별 가능하며, 100명 당 4명 정도의 아기가 사시로 태어날 정도로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는 안질환이다. 평소 생활 속에서는 잘 눈치채지 못하다가 아기의 사진을 보고 눈동자의 위치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시 증상 여부를 보다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기에게 정면을 보게 한 후 불빛이 작은 손전등으로 35c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아기 미간을 비춰보는 방법으로 가능하다. 이 때 만약 불빛이 어느 한 쪽 눈에 치우치면 사시일 가능성이 높으며, 불빛의 상이 양 눈동자의 정중앙에 맺히는 경우가 정상이다. 생후 6개월 이전에 사시를 교정하지 않으면 약시를 초래해 시력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 외관상으로도 교정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 신생아 안질환으로는 선천성 백내장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인성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부모로부터의 유전적 영향이나 염색체 이상 등의 이유로 신생아에게도 발견될 수 있다. 이 경우 수정체가 뿌옇게 돼 빛이 망막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등 식별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심한 약시가 발생해 추후에 수술을 하더라도 시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로 다시 회복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선천성 백내장의 경우 발병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육안으로 이상 증세가 보이기 시작하면 이미 백내장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고 봐야 하는데, 따라서 겉으로 전혀 이상이 없는 아기일지라도 생후 6~8개월 정도에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외에도 선천성 녹내장 또한 신생아에게 나타날 수 있는 안질환 가운데 하나다. 선천성 녹내장은 눈 속 압력을 유지하는 방수 유출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눈 속 압력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돼 나타나게 된다. 시신경의 경우 한 번 손상을 입게 되면 다시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신생아의 눈이 지나치게 커서 이상하게 보이거나 검은 눈동자가 맑지 않고 눈물을 자주 흘리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직접적인 안질환 외에도 아기의 시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주변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생후 6개월 이하의 아기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보내게 되는데, 특히 아기들은 빛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기 때문에 조명을 직접 바라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기가 있는 곳에는 직접 조명을 없애고 조명 바로 아래 아기를 눕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백일 이전의 아기는 18~20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해줘야 원활한 시력발달에 도움이 되고, 아기가 잠을 잘 때는 모든 빛을 차단해 주는 것이 좋다.
만약 생후 3~4개월 된 아기가 잠을 자지 않은 상태에서도 엄마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초점이 이상하고 눈이 몰려 보일 경우 시력 발달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아기가 미숙아거나 눈과 관련된 질환의 가족력이 있을 경우 시력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임신 중 술을 많이 마신 산모의 아기일수록 출생 후 시력이 나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임신 중에는 술을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 후 첫 시력 검사를 하게 되는데, 반드시 만 3세 이전에 전문의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만 4세 이하의 아이에게 선천성 질환이나 사시 등이 나타나는지 시력 검사를 하도록 법률로 정하고 있다. 어린 시절 시력 점검은 평생 시력을 좌우하는 만큼 평소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점검해줘야 한다.
/기고자 :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
남녀노소를 가지지 않고 찾아올 수 있는 안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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