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2-28
술 약속이 끊이질 않는 연말이다. 잦은 술자리는 복부비만의 원인이 되고 중년남성의 가장 큰 사망원인인 간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우리 피부도 망가지고 있다. 즐거웠던 술자리도 잠시, 다음 날이면 피부도 영락없이 지쳐 보인다. 혹자는 푸석푸석하게 붓기도 하고 홍반, 뾰루지 같은 피부 트러블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코올은 다양한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특히, 여성들은 음주 다음날이면 피부가 거칠고 푸석푸석해 화장이 잘 먹지 않아 고충을 겪는 경우가 많다. 주로 피부가 건성인 여성들에게서 더 심하다. 알코올은 부신피질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수분 증발을 막는 표피지질과 수분 함유 기능을 하는 각질층을 약하게 만들어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주 전후에는 많은 물을 섭취해 체내에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게 중요하다. 또한 수분이 많이 함유된 로션과 에센스, 수분 크림 등을 충분히 발라 피부보습을 유지한다. 보습효과가 있는 마스크나 팩을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이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 알코올이 여드름을 유발하는 안드로겐의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안드로겐은 피지선에서 피지 분비를 왕성하게 해 얼굴에 기름기가 많게 하고 모공도 넓게 만드는 주범으로 평소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는 사람이나 여드름이 있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게 되면 더욱 여드름이 심해진다. 여드름 피부인 사람은 잠자리에 들기 전 세안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행여 음주 후 귀찮은 마음에 세안을 게을리하면 여드름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음주 후 다음날 아침 얼굴이 붓고 붉다면 아침에 냉찜질이나 차가운 물 세수가 응급처치에 도움이 된다. 찬물 세수는 늘어난 혈관을 수축시키는 기능을 한다. 녹차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녹차로 세안하면 지방을 분해하는 성분인 폴리페놀로 인해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좋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
피부 미인을 꿈꾸는 이들과 함께하는 김영구 원장의 아름다운 피부 화음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