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8-23
얼마 전 한 여자 아이가 엄마와 함께 내원을 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된 김정희는 키 129㎝에 34㎏으로 그리 작은 편은 아니었지만 1학년 2학기 무렵부터 또래와 달리 가슴이 발달했다고 한다. 때문에 여성속옷을 입혀야 할지를 주변 엄마들과 상의하던 중 속옷 보다 더 큰 문제는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면 사춘기가 일찍 오게 되고 키가 안 클 수 있다는 엄마들의 말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자신도 초등학교 시절 남들보다 2차 성징이 빨라서 남자아이들의 놀림감이 됐던 것이 생각났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현재 152㎝ 라는 사실에 그 심각성을 깨닫고 검사를 받기 위해 한의원에 왔다고 한다.
최근 영양과잉 환경호르몬 정서적인 자극 등 여러 원인에 의한 성조숙이 화두가 되고 있다. 조기성숙이란 또래 아이들보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 사춘기가 평균보다 빨리 오는 현상을 말한다. 전형적인 조기성숙은 여아의 경우 2~3살에 이미 유선이 발달되고 만 8살에 초경을 하며 남아는 9살 이전에 성인의 몸을 가질 경우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런 병적인 조기성숙은 극히 드문 경우이고, 대부분은 다소 빠른 사춘기라고 표현을 해야 할 정도이다.
빠른 사춘기는 나이는 어린데 급성장기가 나타나서 또래보다는 키도 크고 몸집도 커서 부모들은 좋아하지만 신체 변화가 일찍 오는 만큼 성장판의 조기 골단융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서 최종 성인키는 정상적인 사춘기를 거친 아이보다 오히려 작은 저신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춘기 증후가 1년 빨리 시작하면 그만큼 덜 클 수밖에 없기에 최종키가 평균 5㎝ 정도 작아진다고 예상한다. 조기성숙이 발생하면 갑작스러운 신체의 변화로 아이나 부모가 심리적으로 불안해질 수 있고 성적 학대나 빠른 성행위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여아의 경우 조기성숙은 조기폐경 위험이 높아, 늦은 결혼이 유행일 정도의 현실에서는 불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성조숙증은 자연스런 식이요법과 한방치료를 통해서 정상적인 위치로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호르몬이 높게 나타난 김정희에게 인진호와 율무와 같은 천연 한약재에서 추출한 초경지연 물질(EIF)이 포함된 성장탕을 처방을 하였고, 콜레스테롤이 높은 달걀이나 조개류 갑각류 오징어와 같은 연체동물 쵸코렛 사골국을 금할 것을 당부하였다. 특히 일주일에 3회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천연 한약 재료의 초경지연 물질로 치료를 할 경우 여성호르몬의 증가 속도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이면서도 키 성장은 방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경이 시작되고 2년이 지나면 거의 성장이 종보이면되기 때문에 초경을 늦춰 준다면 유전적인 키를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도 있다. 따라서 귀엽기만 하던 우리의 딸이 가슴에 멍울이 잡히거나 가슴에 윤곽이 생기면 여성호르몬이 분비이면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상기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머리냄새이면고약해기거나 겨드랑이 땀 냄새이면이상해지는 것도 하나의 사인이다. 냉대하가 보이거나 음모가 있다면 초경이 가까이 와 있다는 신호라고 보아야 한다. 2차 성징이 또래보다 빠르게 나타난다면 검사를 받아 보고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박승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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