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5-14

개인사업을 하는 박모씨 (45살, 男) 최근 몇 년 사이 입안이 자주 헐고 한번 헐면 잘 낫지 않았다. 입 속 염증이 없어졌다 싶으면 다시 생기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10년 전 사업을 시작하면서 잦은 해외 출장과 술자리, 그리고 주말이면 밀린 업무를 처리 하기 위해 회사에서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는 등 이렇게 불규칙한 생활을 하면서 입 안이 허는 증상이 악화 되었다. 주변 사람들 입 안이 허는 건, 비타민이 부족해서 생기는 증상이라며 종합 비타민 약을 먹으라고 제안해 주었다. 하지만, 종합 비타민이며 값비싼 비타민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입안이 헐기 시작하면서 매운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입에 댈 수가 없을 정도며, 양치질을 할 때도 너무 쓰라리고 아파서 힘들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가까운 종합병원을 찾은 그는 “베체트” 라는 진단을 받았다.

언젠가부터 입 안이 자주 헐고 아프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생각이 "요즘 너무 피곤했나?", "먹는게 부실했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 라고 흔히들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누구나 한번쯤 입 안이 헐어 며칠씩 고생하다 금새 나아지는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입 안이 반복적으로 헐고 잘 낫지 않는다면 베체트병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베체트병이란, 주로 구강과 외음부에 반복되는 궤양과 염증소견을 나타내는 전신성 염증질환이다. 구강궤양은 베체트씨병 환자에서 거의 대부분이 나타나는데 궤양의 크기는 다양하고 혀와 잇몸, 구개부, 인두부등 구강내 모든 점막에서 생길 수 있으며 자주 재발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외음부와 피부, 포도막 등에 염증이 병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관절과 신장증상, 혈관염 등을 동반할 수 있다.

구강궤양의 경우, 경계가 분명하며 통증이 있고 궤양 주위에 적색, 흰색 혹은 노란색의 막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 치유기간이 일정치 않고 구강, 혀 인두 등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과로나 긴장, 불면 혹은 상기도 감염 등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외음부 궤양의 경우 펀치로 구멍을 뚫은 듯이 경계가 명확하며 수나 크기는 다양하고 통증을 동반하며 일반적으로 여성에서 남성보다 궤양의 크기가 큰 편이다. 남성의 경우에는 고환 주위에 여성의 경우에는 외음부, 질, 자궁 경부 등에 주로 발생한다. 여성의 경우 냉이 함께 많아지거나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으며 통증으로 인해 부부관계가 어렵게 되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예부터 베체트병을 “호혹병” 이라 칭하며 치료하여 왔다. 베체트병이 주로 발생하는 구강은 한의학에서 심장의 건강을 반영하는 것으로 불규칙한 식습관, 생활,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불필요한 열이 발생하여 심장에 열이 쌓이게 되면, 혈맥에도 열이 축적되어 전신에 염증이 나타나게 된다. 치료는 심장의 열을 내려주고 발산해주는 것이 1차적으로 중요하며, 2차적으로 혈맥에 쌓인 열독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베체트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그 주된 원인이 되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베체트병은 면역기능의 이상으로 생긴 질환으로써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뜸, 침, 한약, 약침 등으로 치료를 한다면 많은 호전과 완치가 가능하다. 또한 평소 과로나 과음, 인스턴트 음식과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을 해야한다.

만약, 조금만 피곤하고 과로를 해도 입 안이 자주 헐거나 하는 이상이 느껴진다면 주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내미지한의원 윤지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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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이 나를 공격한다'자가면역 질환

[내미지한의원]
윤지연 원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인산의학연구회 정회원
체형 사상의학회 정회원
현 내미지한 의원 원장

윤지연 원장의 '자가면역질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