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3-11

 

합죽이가 됩시다! 합’???

우왕좌왕 떠드는 유치원 교실 안. 선생님의 한마디가 일순간 정적을 만든다.
“자 여러분 조용히 하세요. 다 같이 합죽이가 됩시다, 합!”
떠들던 아이들 모두가 입을 앙 다문 채 선생님을 주시한다. 유치원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다.

그런데 여기서 ‘합죽이’가 되자는 선생님의 말이, 실제로 일어나게 된다면? 한마디로 큰일 날 소리다. 실제로 합죽이는 치아가 다 빠진 노인들을 일컫는 말로 이가 없어서 입이 앞으로 모아진 형상이다. 그러니 아래턱은 툭 튀어나와 크게 보이고 얼굴전체가 우스꽝스럽게 변하기 마련.

가끔 우리주변을 살펴보면 안타깝게도 이 같이 합죽이처럼 보이는 얼굴들이 있다. 실제로 이가 빠지지는 않았지만 아래턱이 어릴 때부터 과다성장해서 생긴, 소위말해 ‘주걱턱’의 고민을 지닌 사람들이다.

보통 얼굴 전체를 3등분으로 나눴을 때 인중에서부터 턱 끝까지의 길이가 얼굴전체에서 3분의 1을 넘어서면 긴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나 동양인들은 서양인에 비해 아래턱이 발달된 경우가 많아, 이렇게 턱이 길고 비대해진 주걱턱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가 더 높은 편이다.

같은 주걱턱이라고 하더라도 위, 아래의 치아가 맞물리는 정도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뉘는데, 턱 끝만 돌출된 ‘턱끝 비대증’과, 턱과 함께 아랫니도 같이 돌출된 ‘하악전돌증’이다. 둘을 비교했을 때 턱끝 비대증은 그나마 기능적 문제가 크지 않지만, 하악전돌증은 윗니와 아랫니가 어긋나기 때문에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뿐더러 발음, 저작근 장애, 턱관절 장애 등 2차적인 기능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반드시 수술적인 교정이 시행돼야 한다.

그러나 과거의 수술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난제가 있었다. 수술 전 치아교정기간이 1년여 가깝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을 먼저 한 후 치아교정에 들어가는 새로운 방식으로의 주걱턱치료가 가능하다. 이는 수술 전 교정기간의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그 기간 동안 주걱턱이 더 심하게 보였던 단점까지도 보완한, 가히 획기적인 방식이라 볼 수 있다. 때문에 수술 후 바로 얼굴이 개선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가능하며 총 주걱턱 치료기간이 1년 미만으로 단축되므로 이전 방식에 비해 훨씬 부담이 적어졌다.
 
그런데 일부 하악전돌증을 지닌 사람들에서, 주걱턱을 단순히 치과적인 문제로만 보는 경우도 있다. 즉 치아의 맞물림이 온전치 않으니 일단 치과부터 방문하고 보자는 식이다. 하지만 치아 교정만 할 경우 치아 자체는 교정된다 하더라도 턱뼈 자체가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므로 외관상 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끌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주걱턱을 이유로 병원을 찾아온 사람들 중, 과거에 이미 치아교정을 했던 경우들도 적지 않다. 당시 원천적인 턱뼈 자체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탓이다. 주걱턱은 턱뼈 자체가 비대해진 골격의 문제며, 성형외과적인 수술과 치아교정이 동시에 필요한 경우가 상당수다. 즉 성형외과 전문의와 치과교정 전문의와의 협진이 필수인 분야다.

또한 주걱턱수술은 안면골을 직접 다루는 만큼, 안면윤곽을 비롯한 분야별 전문 진료시스템을 취하고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전신마취수술이므로 반드시 마취과 전문의의 병원 내 상주여부는 물론, 비상시 환자를 위한 안전설비가 충분히 구비돼 있는지도 꼭 확인이 필요하다.

그랜드성형외과 / 유상욱 원장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걱턱, 돌출입...얼굴이 문제?

[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 원장

現 그랜드성형외과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 졸업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대한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두개악안면학회 정회원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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