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0-23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관절에는 여러 질병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우리 신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가동성이 큰 어깨관절에도 해당하는 이야기인데,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회전근개파열, 석회성건염이 대표적인 어깨관절 질환으로 알려졌다.

이 중 석회성건염은 가장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어깨 석회성건염이란 어깨 힘줄 부위에 석회가 침착되어 단단히 굳으면서 날카롭고 찢어질 듯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석회성건염은 대부분 40대 이상의 주부와 직장인에게서 많이 호발하지만, 운동을 많이 하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스포츠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발생률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2013년 9만6636명이었던 어깨 석회성건염 환자는 2023년 16만9838명으로 10년 사이에 약 75.75%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석회성건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극심한 어깨 통증이 있으며, 통증으로 인해 팔을 움직일 수 없기도 하고, 가만히 있을 때에도 통증이 발생하며, 야간통 및 잦은 어깨 불편감 등이 나타난다. 이런 극심한 어깨 통증을 동반한 증상이 발생한다면 석회성건염을 의심하고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초기 치료로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재활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 중에서는 특히 체외충격파 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는데, 체외충격파 치료란 체외에서 고에너지의 충격파를 방사하여 인대나 근막과 같은 연부조직을 튼튼하게 해주고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여러 번의 충격파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거나,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팔 사용이 불가능할 경우, 반복되는 재발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질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3mm 초소형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석회제거술을 시행한다. 흔히 수술적 치료라 하면 피부를 절개하는 방식의 수술법을 떠올리고서 부담이 클 텐데, 술식의 개선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피부절개 없이 약 3mm 크기의 내시경 포털 2개만을 이용해 수술의 진행이 가능하다.

내시경 석회제거술은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정확한 석회 부위 타겟점의 형성이 가능해 주변조직 손상 없이 석회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석회로 인해 어깨가 굳어버리는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증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관절낭 유착박리술을 동시에 시행해 어깨 가동 범위도 함께 회복시킬 수 있다.

실제 본원에서 내시경 석회제거술을 받은 환자분들의 경우 수술 소요시간은 10~20분 내외, 입원 기간은 1박2일 정도이며, 수술 다음날 바로 팔을 휘저으며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적은 부담으로 빠른 회복 및 좋은 예후를 보였다.

어깨 석회성건염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질환이다. 보존적 치료만을 고집하다가 자칫 회전근개 손상 및 어깨 오십견으로 번져 더 큰 치료를 요할 수 있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으로 고민하고 미루기보다는 올바르고 빠른 치료를 통해 건강한 어깨를 되찾기를 바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