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7-25

20-30대 자녀들이여! 지금 당신의 어머니가 남모를 고통에 괴로워하고계신 건 아닌지요? 최근에 신경이 부쩍 예민해지거나, 가끔 깊은 한숨을 쉬거나, 혹은 가슴의두근거림을 호소하시거나 평소와는 달리 유난히 우울해 보이시는 어머님의 모습이 자주 발견됐다면 어머님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표현해 주세요. 당신의 어머님은 중년 여성들의 제2의 사춘기인 ‘갱년기 장애’로 힘들어 하시고 계실테니까요.
갱년기는 40대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여성에게 일어나는 증상이다. 갱년기 장애는 생식기에서 비생식기로 전환되는 시기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증상으로 이때 신체적, 생리적, 정신적으로 여성의 몸에 여러가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갱년기 장애의 증상은 월경불순, 안면홍조, 불면증, 정신적인 장애로 생기는 불안, 초조, 가슴 두근거림, 우울증, 노인성 질염, 방광염, 골다공증등이 나타나게 된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골다공증인데, 뼈의 건강지표인 뼈의 밀도가 갱년기 폐경 이후에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극도로감소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외에도 칼슘, 단백질의 결핍, 운동부족, 갑상선 기능이상도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의 저서인 <소문>-상고천진론에 "여자는7x7세가 되면 임맥이 허하고 퇴충맥이 쇠하여 천계가 고갈하고 지도가 불통하여 경수가 단절된다" 하였는데 이것은 49세를 전후, 갱년기 여성의 생리적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즉 이시기에는 난소의 기능이 쇠퇴하여 여성의 상징인 월경이 폐지되고 심신에 다양한 변화가 생기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증상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되어진다.
한방에서는 갱년기 장애를 증상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 간기울역증-간기의 부조화로 발생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억압된 감정을 발산하지 못해서 생긴다. 치료의 핵심은 뭉쳐있는 간의 기운을 풀어서 소통시켜준다. 둘째, 월경과기부지증-49세이후에도 월경이 지속되는 갱년기 출혈을 말한다.. 풍한이 자궁에 침입한 경우나 간과 비장의 기운이 손상되서 생긴다. 치료는 비장과 간의 기운을 보강하고 기혈을 보충해준다. 셋째, 연미로경수단증-조기폐경을 말하며, 간, 심, 비의 기운이 함께 막혀서 월경이 끊긴다. 치료는 부족한 혈을 보충하고 보정한다.
갱년기는 여자로서의 인생을 마감하는 신호가 아니라 인생의 황혼의 2막을 열어주는 관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중년 여성들이 반드시 겪고넘어가는 인생의 언덕이라고 여기고 자신감을 가지고 슬기롭게 넘어간다면 인생의 풍요로운 가치와 지혜를 얻음과 동시에 새로운 미래를 위한 힘찬 도약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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