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12
진균 치료제
무좀을 한 번에 해결하는 약이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진균(곰팡이)과 치료제 그리고 재발 기전에 대해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진균 감염
‘진균(fungus)’은 순우리말로 곰팡이다. 구조적으로 세균보다 더 복잡하고 기능도 다양하다. 이들은 피부, 피하 또는 전신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무좀’은 피부 각질층, 손발톱 등에 진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백선(trichophytia)의 일종이다. 진균 세포벽은 세균이 가지고 있는 펩티도글리칸과 달리 ‘키틴질(chitin)’로 구성되어 있어 견고하다. 그래서 항생제는 효과가 없다. 또한, 진균 세포막은 인간과 다르게 ‘에고스테롤(ergosterol)’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구조적인 특징이 진균 치료제 표적이 된다. 그리고 대사 억제, 세포벽 합성 억제, 균사체 합성 억제 등 다양한 기전의 약물도 있다.
진균 치료제
표재성 진균 감염(무좀) 치료제 중 ‘라미실Ⓡ(terbinafine)’은 진균 세포막 에고스테롤 합성을 차단해서 진균 세포의 혈장 막 구조와 기능 그리고 성장을 억제한다. 주로 손-발톱 무좀에 사용한다. ‘이미다졸(imidazol)’ 계열 약물도 에고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한다. 국소용 이미다졸은 몸-샅-발 백선증, 입-인두 및 음문-질칸디다증에 효과가 있고 여러 형태로 처방된다. ‘마이코 스타틴Ⓡ(nystatin)’은 에고스테롤에 결합해서 효과를 나타낸다. 주로 입과 질 등 국소 칸디다 감염에 사용한다. 에고스테롤 억제 외에 ‘티낙틴Ⓡ(tolnaftate)’은 균사체 성장을 억제하는 약물로 샅-발 백선증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이렇게 항진균제 종류는 많지 않지만, 효과는 좋은 편이다.
무좀 재발
무좀 치료는 보통 연고를 병변과 주변에 하루 1~2회 바르면서 시작한다. 효과가 없다면 약 종류를 바꾸거나 먹는 약을 추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완벽한 치료는 쉽지 않다. 재발이 많다는 얘기다. 무좀은 직접적인 피부 접촉으로 전파된다. 주로 환자 ‘인설(각질)’을 통해 옮길 수 있어 공중목욕탕, 수영장, 신발 등을 통한 감염이 많다. 습도가 높은 환경 그리고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이 있다면 더욱 쉽게 감염된다. 치료 후에도 신발, 양말, 집안 바닥, 욕실 바닥 등에 남아 있던 진균에 의해 재발할 수 있다. 특히, 손발톱 무좀이 함께 있다면 더욱 많아진다.
결론적으로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발은 하루 1회 이상 깨끗이 씻고 건조한다. 통풍이 좋고 편안한 신발은 신는다. 남이 신던 신발과 낡은 신발 그리고 같은 발수건 사용은 피한다. 증상이 생기면 빠르게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한다. 무좀은 재발이 흔해 적극적인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꼭 필요하다.
의사가 약리학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