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팝아트를 대표하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은 우리나라에선 꽤 유명한 작품이다. 대중문화(popular culture)와 미술(fine art)이 결합해 탄생한 1960년대 이후 새로운 미술의 흐름인 팝아트의 대표적 작가가 그린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작품 자체가 인상적이었다기보다는 그 가격이 충격적이었다. 파란 많은 연인을 말없이 믿어주던 착한 아가씨가 결국에는 감동적인 프러포즈를 받고 행복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담아낸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이 수십억 대를 호가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눈물을 흘리는데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처럼 너무 행복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반면 너무 슬퍼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하지만 중년 이후가 되면 감정기복과는 상관 없이 본인이 컨트롤하지 못하는 눈물이 자꾸 흘러내리기도 하는데, 이는 모두 노화와 연계돼 있다.

40대 중반 이후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 아프면서 눈물이 날 때에는 찰과상이나 이물질 등 검은 동자의 이상, 눈꺼풀 내반 등 눈썹 찌름, 등 결막 이상, 등으로 포도막염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둘째로 아프지는 않으면서 눈물이 날 때에는 안구건조증, 눈물관 막힘과 같은 눈물배출계의 이상, 눈꺼풀 외반, 그리고 결막염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눈물샘에서 나오는 눈물은 눈을 건조하지 않게 하고 이물질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위, 아래 눈꺼풀 안쪽에 하나씩 있는 작은 눈물 구멍을 통해 눈물주머니로 들어가고 이어 코 눈물관을 거쳐 눈물이 배출되게 되어 있다. 이러한 눈물 배출 경로에 문제가 생기면 눈물이 넘쳐흐르게 되는 것이다.

간혹 눈 안쪽을 누르면 고름 같은 눈곱이 눈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거의   눈물길이 막혀 있는 경우라 보면 된다. 한쪽만 그럴 경우에는 더욱 그 가능성이 높은데, 진단은 일단 안과 검사를 받아서 위에 열거한 눈물이 나는 다른 원인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고 없을 경우에는 눈물길 검사를 통해 막힘을 확인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성인에서 눈물길이 막히는 원인으로 가장 많은 것은 연령 변화다. 즉 오래 살면서 염증 부산물이나 찌꺼기 등이 눈물길에 끼어 막히거나 혹은 눈물길 내부의 점막조직이 두꺼워 지면서 눈물길이 막히는 경우가 가장 많다.

치료는 다시 눈물길을 뚫어주어야 하는데 대개 약물이나 다른 대증요법으로는 어렵고, 단순 눈물길 뚫기(부지법), 뚫은 후 실리콘관 삽입법, 코 눈물주머니 연결술 등의 수술이 있다. 소아와는 달리 성인의 경우에는 단순 눈물길 뚫기나 뚫은 후 실리콘관 삽입법으로서는 근본 치유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막힌 지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증상이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해 볼 수도 있으나 성공률이 낮다.

막힌 지가 1년 이상이고 증상이 심하며 특히 이전에 여러 번 뚫어 보아도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이 필요하지만, 눈물이 나고 눈곱이 어느 정도 낀다고 해서 눈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장 치명적인 문제가 되진 않더라도 방치할 경우 눈물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누낭염이나 안구 주변 조직과 눈꺼풀로 염증이 파급되는 봉와직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도에 맞는 적절한 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