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준원장의 두경부 질환 이야기

목소리 변하는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땡큐서울이비인후과의원

천병준 원장



많은 환자들이 목소리가 변해서 이비인후과를 찾는다. 수개월간 쉰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는 노인 환자부터 태권도장을 다니면서 목소리가 변한 초등학생 개구장이까지 다양한 환자들이 목소리에 문제가 있어서 병원을 찾는다. 그 중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

목소리가 변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목감기로 인한 성대 점막의 염증으로 성대가 붓는 후두염으로 인해 일시적인 음성변화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하면 자연히 회복된다.

이와 더불어 인후두 역류 질환이 있는데 위산이 후두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서 목에 무언가 걸리는 증상과 함께 목소리가 쉬고 가래와 기침이 계속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금연, 금주 및 커피를 줄이고 물을 자주 마시면서 위산 역류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목소리를 많이 써서 생기는 질환으로는 성대 결절과 성대 폴립 등이 있다. 성대 결절은 선생님, 학원 강사, 가수 같이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특히 잘못된 발성 습관이 있거나,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심하게 사용하는 경우에 생길 수 있다.

성대 폴립은 갑자기 큰 소리를 심하게 사용한 경우 성대점막에 출혈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이 경우 목소리가 쉰 기간이 비교적 짧고 갑자기 증상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성대 결절, 폴립 등은 과도한 목소리 사용을 자제하고 잘못된 발성 습관을 고치기 위해 음성치료를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간단한 수술을 통해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성대에 특별한 병변 없이 떨리거나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연축성발성장애를 의심을 해볼 수 있다. 이 질환은 후두 신경이 잘못된 신호를 보내어 목소리를 낼 때 성대의 미세 근육들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질환이다. 목소리가 떨리고 끊겨서 대화를 길게 이어갈 수 없으며 긴장되는 상황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진다. 아직까지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지만 성대근육에 보톡스를 주입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질환으로 성대 마비가 있다. 이 경우에는 쉰 목소리가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난다. 바람이 세는 목소리가 나고 사래가 자주 들리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후두내시경으로 성대마비를 진단하면,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특별한 원인을 못 찾는 경우도 있지만, 갑상선암, 폐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일 경우가 있기 때문에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성대마비 치료는 성대 주입술이라는 치료가 있는데 이 치료는 성대의 움직임을 돌아오게 하는 건 아니지만 마비된 성대에 필러를 주입하여 성대의 모양을 바꾸어서 목소리를 개선하는 치료법으로 국소마취로도 할 수 있다.

만일 쉰 목소리가 몇 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후두암 가능성을 꼭 생각해야 한다. 대개는 나이가 많고 담배를 많이 피는 남자에게서 발생한다. 암이 진행하면서 목소리 변화는 점점 심해지고 침을 뱉을 때 피가 나오거나 숨쉬기 힘든 증상도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생길 정도라면 암이 벌써 많이 진행된 경우이다.

후두암 초기에는 쉰 목소리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목소리가 한 달 이상 호전이 안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보아 성대나 후두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머리와 목 부위에 생기는 질환을 진단하고 수술하는 이비인후과(갑상선 - 두경부외과 세부전공), 내분비내과 전문의들이 갑상선, 구강, 후두, 인두, 침샘, 편도 등에 생기는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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