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완 원장의 <아는 만큼 '보인다'>
단초점 vs 다초점... 노안ㆍ백내장 수술 때 렌즈 선택 어떻게?
BGN 밝은눈안과 롯데타워
김정완 원장
“눈이 왜 이렇게 아프죠?”
1999년 개봉한 대작 매트릭스의 한 장면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인공지능(AI)의 에너지 공급원으로 전락해 진짜 같은 가상현실에서 꿈을 꾸고 살아왔던 주인공 네오가 진짜 현실 세계에서 눈을 뜨면서 던진 첫 번째 질문이다.
이에 네오의 가상현실 매트릭스 탈출을 도왔던 현실 세계 저항군 대장 모스어스는 이렇게 답한다. “한 번도 쓴 적이 없으니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눈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밤에 잠이 들 때까지 하루 종일 혹사시키는 데도 말이다. 그나마 눈의 소중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때가 40대 초중반이 아닐까 싶다. 노안과 백내장이 찾아오면서 눈의 기능이 떨어지면 그때 가서야 눈에 좋은 음식, 눈 건강 체조 등을 검색하기 시작하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중년 이후 눈 건강에 적색불이 켜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표적인 질환은 노안과 백내장이다.
노안은 수정체가 단단히 굳게 되면서 탄력이 떨어지고 조절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상태인데, 작은 글씨가 안 보이고 눈이 침침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를 번갈아 가면서 볼 때 초점의 전환이 늦어지고 잘 안 보이게 된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과 경화가 일어나는 안질환이다. 초기에는 물체가 약간 흐려 보이거나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노안과 혼동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정체 혼탁의 정도가 심해져 말기에는 물체를 알아보기 힘들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백내장은 그 초기 증상이 눈앞이 흐리고 초점 조절이 어렵다는 점에서 노안과 유사해 구분이 쉽지 않다.
노안과 백내장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술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백내장 수술은 가장 흔하게 이뤄지는 수술이 된 지 오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8년 주요 통계 연보’에 따르면 33개 주요 수술을 받은 158만 명 중 백내장 수술이 40만 2000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레이저로 없앤 뒤 그 수정체의 역할을 대신할 인공수정체(렌즈)를 삽입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인공수정체는 크게 초점이 하나인 ‘단초점 렌즈’와 멀고 가까운 걸 동시에 볼 수 있는 ‘다초점 렌즈’ 등으로 구분된다. 자신이 평소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백내장 개선과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해 알맞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초점 렌즈는 근거리·중간거리·원거리 중 자신이 원하는 거리를 선택할 수 있다. 반대로 다초점 렌즈는 여러 거리를 볼 수 있는데, 빛을 분산해 초점을 맞추는 동심원에 따라 2중·3중·4중 초점으로 나뉜다.
다초점 렌즈로 수술할 경우 안경·돋보기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백내장 환자에게 다초점 렌즈가 적합한 것은 아니다.
단순히 초점이 많으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빛이 많이 산란해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정밀 검사를 통해 생활습관·직업·시력 등을 점검한 다음 신중하게 인공수정체를 결정해야 한다.
백내장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안구에 적절한 수분이 없으면 시력 회복에 악영향을 주고 안구건조증 등이 유발될 수 있어서다. 항상 눈이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백내장 치료를 위해 다초점 및 단초점 렌즈 삽입 수술 등을 고려한다면, 전 세계 각국의 렌즈를 보유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특히 수술 이후에도 관리를 철저히 해주는 곳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수술 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면 안구건조증을 90% 가까이 개선할 수 있고 시력 회복 정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각 70% 정도를 당담하는 시각, 나는 '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BGN밝은눈안과 김정완 원장의 '아는 만큼 잘 보이는' 시력이야기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안구질환과 올바른 치료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