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준원장의 두경부 질환 이야기

목에 만져지는 멍울, 어떤 경우에 심각한 병을 의심하나?

땡큐서울이비인후과의원

천병준 원장

목 부위에 대한 검사와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이라, “목에 뭔가 멍울이 만져져요. 이거 나쁜 거 아닌가요?” 걱정하면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 목 멍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어떤 검사를 하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목 멍울은 단순한 림프절(임파선) 비대나 림프절염이 가장 흔하다. 침샘 종양, 갑상선 결절, 선천성 종물들도 있는데, 종양이나 결절은 암인 경우도 있고, 양성종양인 경우도 있다. 드물지만, 림프절 자체에서 생기는 암(림프종)도 있고, 목 안에 생긴 구강암이나 인두암 같은 두경부암이 림프절로 전이되어 림프절이 커져 있는 경우도 있다.

목 멍울이 무슨 질환인지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환자의 나이다. 대개 40세를 기준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염증과 관련된 멍울인 경우가 가장 흔하다. 40세 이상에서는 종양인 경우가 가장 흔하기 때문에, 이 연령대에서 목 멍울이 만져지면 ‘암’이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동반되는 증상도 중요한 감별점이다. 통증이 동반되는 목 멍울은 대부분 염증성이다. 예를 들어, 20대 여자가 목덜미에 목 멍울이 만져지는데 만지면 통증이 심하다고 하면, 림프절염을 가장 먼저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항생제나 소염진통제를 1주 내지 2주 처방하고, 반응을 본다. 약을 먹으면서 멍울의 크기가 작아지고 통증도 없어진다면, 염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목 멍울이 만져진 기간에 따라서도 구별할 수 있다. 생긴지 며칠 안된 경우 림프절염 같은 염증성이 가장 흔하다. 수개월이 지나도 작아지지 않고 약간씩 커지는 멍울인 경우 종양일 가능성이 크다. 수년간 큰 변화 없이 계속 만져지면 선천성일 가능성이 크다.

목 멍울이 생긴 위치도 멍울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목 앞쪽에는 갑상선, 침샘 등 중요 기관이 위치하기 때문에, 다양한 종양이 생길 수 있다. 목 뒤쪽에는 림프절 외에 특별히 중요한 구조물이 없어, 목 뒤쪽 멍울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림프절이 커져서 생긴 멍울이 대부분이다.

정리하면, 40세 이상 나이에 생긴 목 멍울이 만져진 지 몇 달 이상 지났고, 조금씩 커지는데 통증이 없다면 나쁜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목 멍울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하는 검사로는 초음파검사가 좋다. 목 멍울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세침검사(세포검사)를 바로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에서 두경부암이 의심되면, 인후두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CT 촬영은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피하기 위해, 초음파검사 후 2차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평소 몸에 대한 작은 관심은 심각한 병을 조기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끔 목을 마사지하면서 만져보고, 전에 만져지지 않던 목 멍울이 3주가 지나도 없어지지 않으면, 전문가의 진찰을 한번 받아볼 것을 권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머리와 목 부위에 생기는 질환을 진단하고 수술하는 이비인후과(갑상선 - 두경부외과 세부전공), 내분비내과 전문의들이 갑상선, 구강, 후두, 인두, 침샘, 편도 등에 생기는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