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수술은 한번 수술로 체형을 정교하게 다듬는 분명 우수한 비만치료다. 하지만 이 ‘한번’의 수술을 완성하기까지의 수많은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지방흡입이 과거에 비해 대중화된 만큼, 이제는 이를 단순히 간단한 치료로 여기는 의료소비자도 증가세다. 지방흡입은 지방세포를 직접 추출하는 간단한 원리를 사용하지만, 이후 날씬해진 몸매를 얻기까지엔 준비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방흡입 시술 준비과정부터 결과에 이르는 과정을 소개하려 한다.

◆한번의 수술을 위해… 꼼꼼한 검사·상담 필요

지방흡입의 성패를 좌우하는 첫 관문은 ‘상담’이다. 이때 가격이 얼마인지, 얼마나 많은 지방을 뽑는지 보다 ‘내 몸의 정확한 상태’를 살펴보고 ‘아름다운 라인’을 디자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예를 들어 허벅지 지방흡입을 고려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중요한 것은 허벅지 굵기뿐이 아니다. 전반적인 체형을 파악하고, 고민 부위에 실질적으로 흡입할 수 있는 지방량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해야 한다. 근육량이 과도하지는 않은지도 체크해야 한다. 피부탄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중요하다.

의사는 환자가 원하는 만큼 사이즈를 줄일 수 있는지, 이 과정에서 체형 밸런스가 깨지지는 않는지를 꼼꼼하게 체크하며 수술 계획을 세워 나간다. 이때 3D 체형검사,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수술 당일, ‘적어도 수술시간 30분 전 도착’

수술 일정이 결정됐다면, 그 전까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굳이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반대로 ‘최후의 만찬’을 즐길 필요는 없다. 고단백 식사 위주로 챙기고 평소처럼 일상을 보내면 된다.

수술 전에는 최소 8시간 금식해야 한다. 이때 수분 섭취도 어렵다. 수술 당일에는 30분 전에 병원에 도착해 여유있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수술 직전 주의사항을 충분히 듣고, 지방흡입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수술 당일은 헐렁하고 편한 옷을 입고 와야 한다. 수술 후 수술 부위가 압박돼 있고, 붕대 등으로 감겨져 있는 만큼 여유 있는 옷을 입어야 무리가 없다. 특히 메이크업, 렌즈 착용, 네일아트 등은 모두 제거해야 한다.

◆지방흡입 전 미리 챙기면 좋은 ‘준비물’

지방흡입량이 많을수록 수술 후 일시적으로 어지럽고 휘청이는 느낌을 겪을 수 있다. 수술 전후 철분제를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는 의사와 상담해 결정하면 된다.

또, 체온을 유지하던 피하지방이 갑자기 많이 빠져나가 수술 후 한기를 느낄 가능성이 있으니 여분의 양말이나 옷 등을 챙겨도 좋다.

◆수술 후 몸매 완성까지는 ‘3개월’

지방흡입 직후, 회복실에서 바로 확연히 달라진 라인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수술 다음날부터 회복과정을 겪어내야 한다.

지방흡입 후 회복 경과는 개인 체질이나 상황, 시술 부위, 지방제거량, 마취액 침투 정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단, 시술 면적이 넓고 빼낸 지방량이 많을수록 회복기간은 길어진다.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부기(부종), 멍, 뭉침 등이다. 이들 증상이 완화되는 데까지는 보통 1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 3개월 정도는 수술 부위가 붓고 빠지기를 반복한다.

회복과정을 빠르게 하려면 ‘병원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수술 후 처방받은 약을 잘 챙겨먹고,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잘 받는 게 도움이 된다. 고주파·엔더몰로지·비만주사 시술은 지방흡입 결과를 뒤집는 것은 아니나, 보다 빠른 회복과 라인 정리를 돕는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3개월 정도 지나면 수술 결과가 완성된다. 회복기간 동안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하며 몸매를 유지하는 건강한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간혹 지방흡입만 받으면 모든 비만 걱정이 사라질 것으로 여기는 의료소비자도 많다. 지방흡입은 분명 날씬한 체형으로 만들어줄 수 있지만, 이를 받는다고 해서 체중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날씬해진 체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 속 습관도 바꿔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