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건강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몸에 좋은 음식, 운동 등을 다양하게 찾고 있지만, 어르신들의 건강유지 핵심은 의외로 치아건강이다. 치아가 건강하면 먹는 즐거움을 유지할뿐 아니라 고른 영양소 섭취를 통해 전신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고, 씹는 운동을 통해 뇌를 자극함으로써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게다가 치아가 오래 유지될수록 발음도 정확하고, 입술 주위 근육이 제대로 유지되어 외견상 젊어 보이는 효과까지 있으니 치아건강이 어르신들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가장 크게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치아 관리와 치료가 쉽지만은 않다. 치아에 좋은 생활습관을 몇가지 소개하겠다.

■ 치아가 불편할때 최대한 ‘빨리’ 치과방문
왼쪽 치아가 없어 오른쪽 치아로만 음식을 씹고 지내다가, 오른쪽마저 상한 후에야 치과를 찾아온 어르신이 계셨다. 이 어르신은 이미 뼈가 많이 녹아내려 한쪽만 치료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앞니를 제외한 모든 치아를 빼야 했다. 왼쪽만 불편하실때 치과에 오셨더라면 최대한 오른쪽 치아를 살리는 게 가능했을 수도 있었는데 안타까웠다. 치아에 불편함이 느껴지는데도 방치한 채 치과 방문을 미룬다면 치아에 무리가 가해져 결국에는 다른 이도 상하게 되고, 심지어 턱 관절도 나빠진다. 게다가 조금 더 참다가 결국 훨씬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특히 입 냄새가 심해졌거나 양치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빨리 치과에 방문해야한다. 입 안에 세균이 있다는 신호인 치주질환은, 방치하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주병원균이 온 몸을 돌아다니면서 신체 기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폐렴이나 치매,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고 있다.

■ 칫솔질을 정확하게
치과를 찾는 노인 중 나이 들수록 기본적인 칫솔질조차 힘들어하시는 분이 많다. 자연치아든, 임플란트든 올바른 칫솔질이 중요한데, 양치질이 어렵다고 느낀다면 치과에서 전문가 칫솔질을 꼭 받으시길 권한다. 매월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1년에 최소 2~3번이라도 치과에서 치아 사이 깊은 틈에 있는 세균들을 소독하는 클리닝을 한다면 치아 유지, 관리에 도움이 된다. 

■ 생활습관을 바르게
평생을 써온 치아가 깨졌거나 닳아있는 어르신이 많다. 특히 어르신일수록 대개 위아래 치아가 맞지 않는 부정교합이 많다. 치아가 빠지면서 윗니가 돌출되기도 하여 젊었을 때 고르게 났던 치아도 점점 겹쳐지거나 삐뚤어진다. 이런 상태에서는 임플란트를 해도 무리가 오기 때문에 교합을 최대한 개선해야하는데, 생활습관이 개선된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치아에 무리가 되기에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치주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흡연이나 음주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도 매우 도움이 된다. 틀니를 사용하는 분이라면 특히 더 힘들게 느낄 구강건조증을 예방할뿐 아니라 아니라 전신건강에도 매우 좋은 습관인 만큼 물통을 항상 옆에 두고 드시길 권한다.

■ 임플란트를 했다면
최근 디지털 임플란트의 발달로 고령자들의 치과치료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에도 시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고, 최소절개로도 정확하게 식립할 수 있어 노년층의 치과치료 부담이 줄었다. 덕분에 좀 더 많은 어르신들이 씹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임플란트를 했다 하더라도 그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속적으로,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임플란트 주변에 잇몸이 붓거나 뼈가 녹을 수 있다.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후에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사후 관리를 철저히 받는다면, 오래오래 임플란트를 사용하면서 노년기의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작은 습관의 변화와 치과에서의 꾸준한 관리는 100세 시대에 만족스러운 삶을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치아를 지키기 위해 생활습관을 고쳐나가고, 전문가를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오래오래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