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라 불리는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질환으로, 일단 발생하면 저절로 치유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파열된 회전근개를 붙여주는 봉합 수술이 고안되었으나, 최근에는 비술적으로 손상된 힘줄을 복원하는 ‘재생치료(재생의학)’가 각광을 받고 있다. 본 편에서는 어깨 회전근개 파열에서 사용되는 ‘재생치료’ 중 하나인 ‘자가건 재생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자가건 재생술’은 힘줄 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유도하여 파열된 회전근개를 재생하는 시술이다. 어깨만 부분마취 후, 정밀 초음파로 보면서 회전근개 손상부에 콜라겐을 주입한다. 콜라겐은 피부, 뼈, 연골뿐만 아니라 회전근개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주요 단백질이다. 따라서 콜라겐을 손상부에 직접 주입하면 정상 콜라겐 합성이 촉진되어 회전근개 파열부의 재생을 돕는다. 그 다음에 힘줄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약제를 투여한다. 이 때 특수 바늘에 의해 손상부에 물리적 자극이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국소적 출혈이 발생하면서 조직 치유반응이 활성화되어 힘줄세포의 분화와 증식이 일어나게 된다.

요약하면, ‘자가건 재생술’은 파열된 회전근개에 콜라겐과 힘줄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약제를 주입하여 회전근개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힘줄과 뼈의 경계부에 정확히 약제를 주입하여야 하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으나, 단순히 통증만을 완화하는 치료가 아니라 파열된 회전근개를 근복적으로 치료한다는 장점이 있다. 전신마취가 아니라 부분마취 하에서 시술이 이루어지며,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팔걸이나 보조기 없이 바로 어깨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자가건 재생술’이 모든 회전근개 파열에 무조건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내 어깨 상태가 시술에 적합한 조건인지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회전근개 파열의 크기가 3cm 이상이거나 심각한 근력 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봉합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느 치료법도 만병통치약인 경우는 없으므로, 담당 전문의와 상의하여 본인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