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허리 든든한 인생

온라인 개학으로 인한 거북 목을 잡아라

수원윌스기념병원

박춘근 병원장

지난 4월 9일부터 20일까지 차례로 ‘온라인 개학’을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지만, 온라인 수업이 아이들에게 미칠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창 교실에 앉아 있어야 할 학생들이 PC앞에 앉아 최대 5시간 이상을 PC나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봐야 한다. 보통 PC사용을 많이 하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난 VDT증후군이 아이들에게까지 나타날까 우려가 된다. 

VDT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와 같은 영상 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해 생기는 눈의 피로, 어깨·목 통증, 기타 근골격계 증상 등을 통칭하는 용어이다. 안구건조증, 거북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모두 VDT증후군의 증상에 포함된다.

PC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린 채, 무의식적으로 목이 앞으로 쭉 나오게 된다. 모니터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마치 거북이 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데, 이로 인해 척추의 윗부분이 스트레스를 받고,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통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하게 된다.

거북 목은 잘못된 자세로 C자형의 정상 목뼈가 1자 또는 역C자(⊃) 형으로 변형된 증상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거북목증후군으로 진료받은 10대 환자는 지난해 11만 6900여명으로 2018년(10만8600여명)에 비해 7%이상 증가했다. 이렇게 늘고 있는 10대의 거북목증후군이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거북이처럼 앞으로 쏠린 머리를 지탱하기 위해 목과 어깨에 큰 부하가 걸린다. 지난 2014년 미국 척추외과 전문의 케네스 한즈라즈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평소 4~5kg의 부담을 받고 있는 목은 15도만 앞으로 기울여도 12.2kg, 30도에서는 18.1kg, 60도에서는 27.2kg의 부담을 가지게 된다고 밝혔다.

거북목증후군은 외형적으로도 교정을 필요로 하지만,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목 통증, 뻣뻣한 감각이나 두통, 어깨통증, 팔저림 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키 성장에도 방해가 된다. 또한 심한 경우 목 디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의 경우 생활습관을 바꾸고 지속적인 스트레칭으로 목과 어깨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 만으로도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의자에 앉을 땐 엉덩이를 등받이 쪽으로 깊숙이 넣어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다. 모니터는 눈과 40cm이상 떨어뜨리고, 눈 높이보다 약간 아래에 둔다. 너무 밝거나 어둡지 않게 화면 밝기를 조정하고, 1시간을 봤다면 최소 10분은 먼 곳을 보거나 눈을 쉬게 해야 한다. 또한 틈이 날 때마다 목을 가볍게 돌려주거나 앞뒤로 움직이는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잘 때 베개는 목과 어깨 선을 함께 벨 수 있는 낮은 베개, 목의 근육을 이완시켜 C자 커브를 유지해 줄 수 있는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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