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 이야기

지방흡입 후 15분 이상 꼭꼭 씹어먹어야 하는 이유

글로벌365mc

이선호 대표원장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흔히 수술만 받으면 ‘영원히 살이 찌지 않을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지방세포 개수는 분명 줄어들지만 ‘살찌는 습관’을 버리지 못할 경우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며 다시 통통해질 수 있다. 지방흡입 후에도 어느 정도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간혹 의료소비자 중에는 ‘다이어트가 지겨워서 지방흡입수술을 받았는데 그럼 수술의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투덜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지방흡입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하다. 지방흡입수술은 허벅지·복부·팔뚝 등의 사이즈를 줄여주는 시술이지, 영원이 살이 찌지 않도록 해주는 ‘마법’은 아니다.

줄어든 신체 사이즈를 유지하려면 혹독한 다이어트보다 ‘평생 유지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는 편이 유리하다. 이를 위해 ‘천천히 먹고, 빠르게 걷기’를 추천한다.

규칙적인 시간에 영양 균형을 갖춘 음식을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은 몸매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대다수 한국인의 식사 속도는 꽤 빠른 편에 속한다. 한 대학병원이 건강검진 수검자 8000여 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52%가 10분도 채 안 돼 식사를 끝내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적잖은 연구에 따르면 빨리 먹는 습관은 살을 찌울 확률이 높다. 지나치게 빠른 식사속도는 건강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는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배가 부르면 위장관에서 식욕억제 호르몬이 분비돼 뇌에서 그만 먹도록 신호를 보내기까지 15분 정도 걸리는데, 너무 빨리 먹을 경우 호르몬이 분비되기도 전에 섭취 칼로리가 늘어나 내장지방이 쌓이고 지방간까지 유발된다.

적어도 15분 이상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여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체중 관리도 가능하다. 급격한 혈당 상승이 방지돼 흡수된 영양소가 지방으로 쌓이는 걸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식사 시 ‘씹기의 중요성’을 무시해선 안 된다. 일일 섭취 칼로리 중 약 10%가 음식을 씹고 소화시키는 데 쓰인다. 씹는 행위는 그 자체로 칼로리 소모를 늘리고 노화 방지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오래 씹어 먹는 식사법이 칼로리 소모 및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만 관련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덩어리가 남지 않을 때까지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면 소화 과정에서 소모되는 칼로리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씹는 과정에서 위와 소화기관으로 흐르는 혈류량 역시 증가해 300칼로리마다 평균 10칼로리가 더 소모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보겠다. 가령 체중이 60kg인 사람이 하루 세끼를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다고 가정하면 1년에 에너지 소비량이 빨리 먹을 때보다 약 1만1000칼로리나 늘어난다. 이를 체내 지방으로 환산하면 1.5kg을 감량하는 것에 해당하는 수치다.

음식은 천천히 먹되, 걸음은 빠르게 걷는 것도 지방흡입 후 몸매관리를 위한 힘들이지 않는  ‘비결’이다. 평소 운동화를 챙겨 다니면서 차츰 걷는 속도를 높여보자. 1분마다 90~110m를 이동하는 정도의 속도다. 분당 4~5㎉를 소모한다. 빨리 걷는 습관은 혈압을 낮추고 심폐기능을 도우며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빠르게 걷는 게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빨리 걷다간 무릎·발목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심장병 등 건강 문제가 있다면 의사와 상담한 뒤 운동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한번 시술로 영원히 비만을 막아주는 마법은 없다. 지방흡입 후에도 혹독한 ‘반짝’ 다이어트보다 습관을 바꿔 평생 살찌지 않는 체질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천천히 먹고, 빨리 걷는 등 일상에서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훨씬 날씬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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