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상식을 리모델링하다

나이 들어 나타나는 건망증, '치매'일 수 있다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나이가 들면 노화가 나타난다. 노화는 '생물이 늙는 현상'을 의미하며 영어로는 aging이나 senescence라고 칭한다. 대부분 노화를 설명해 보라고 하면 어떤 개념인지는 알고 있지만 풀어서 설명하는 것은 어렵게 느끼는데, 간단히 따지면 '연령의 증가와 함께 사망률이 늘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더불어 '연령의 증가와 함께 신체능력의 퇴화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화는 신체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관절이나 뼈, 근육 등의 신체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변화가 생기는데 이는 정신과 관련 있는 뇌 역시 노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흔히 뼈마디가 아프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음식을 씹기가 어렵다, 귀가 잘 안 들린다 등의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이는 신체적인 기능이 퇴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뇌에도 영향이 나타나면서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기억하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하고 매번 해오던 일을 똑같이 하는 데에도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을 못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나이가 들었으니 건망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나이 들어서 나타나는 건망증은 단순히 일시적인 기억상실이 아닌 치매의 전조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치매는 이미 국내에만 70여만 명의 환자가 있고 65세 이상은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치매의 주 증상은 인지능력의 감퇴로 어떤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무언가를 읽고 쓰는 것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을 보인다. 치매는 대다수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나타나고 그 외에 뇌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인 뇌졸중과 관련된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치매, 알콜성 치매 등으로 나타난다. 알츠하이머 다음으로는 혈관성 치매가 많이 나타난다. 최근에 알콜성 치매의 발병이 많은 것은 연령과 관련이 없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요소들로 인해 치매가 나타나게 되면 인지기능이 떨어진 탓에 일상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일상 기능 수행에 필요한 사실들도 기억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서 나타나는 건망증을 단순한 증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치매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행위들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식단과 적정량의 운동, 인스턴트나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어느 정도 치매의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서 치매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나타나는 증상은 대부분 표면적인 증상인 경우가 많다. 상담을 하여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을 찾고 개인의 인지능력 개선 방법을 찾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별 거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며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건망증을 그냥 넘어가게 된다면 예비치매인 경도인지장애를 거쳐 치매로 발전할 확률이 높아진다. 건망증 단계에서 제대로 된 대처를 한다면 얼마든지 치매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그러니 가벼운 증상이어도 무시하지 않는 것이 치매예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현대 의학과 함께 치매의 변증에 대한 다각도적인 접근을 통해 몸의 건강 상태와 심리적인 부분이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앞으로 치료적인 관점에서 치매라는 단어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에 대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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