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허리 든든한 인생

혼동하기 쉬운 척추 질환, 허리디스크 VS 척추관협착증

수원윌스기념병원

박춘근 병원장

허리에 갑작스럽게 통증을 느끼면 불현듯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생각보다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중 가장 흔하게 혼동하는 질환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나 세세히 들여다보면 원인과 양상이 다르고 치료법 역시 다르기 때문에 명확히 구분 지어야 할 필요가 있다.

장년층에게서 허리디스크만큼 흔하게 발병하는 질환이 척추관협착증으로 건강보험심가평가원의 질병 세분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120만 명에서 2017년 150만 명까지 매년 꾸준히 환자수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80.7%가 60대 이상 환자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장년층에게서 발병하는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나이에 들수록 허리디스크만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허리디스크의 정확한 명칭은 ‘추간판디스크탈출증’으로 전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국민 척추 질환이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조직으로 수핵과 수핵을 감싸고 있는 섬유륜으로구성되어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우리 몸을 세우고 움직이는 모든 과정에 유연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디스크 섬유륜이 외부 자극이나 노화에 의해 손상되고 파열되면서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파열되거나 빠져 나오는 것이 허리디스크이다. 이처럼 디스크 내부 수핵이 빠져나와 주변 신경을 자극하면 통증이 발생하고 엉덩이와 다리에 갑작스럽게 저리고 뻗치는 하지 방사통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속에 뇌에서 이어지는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나 추간공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통 40대 이후 시작되어 50~60대에 악화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여 척추전방전위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을 크게 못 느끼다가 걸을 때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걸을수록 다리가 터질 것 같은 압박감이나 저린 증상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증세가 악화될수록 보행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두 질환의 가장 큰 차이점은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일수록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반대로 증상을 보일 때 허리를 굽혀주면 일시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지면서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노령층의 허리를 굽히고 다니는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모습을 일컫어 ‘꼬부랑 노인병’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한다.

이외에도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흔히 실시하는 하지 직거상검사(누워서 무릎을 굽히지 않은 채 다리를 한쪽씩 위로 들어보는 자세)에서 통증 반응을 보이는 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는 자세를 취해도 별 다른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허리디스크가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되는 것에 비해 척추관 협착증은 주 환자가 50대 이상 장년층에 해당한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허리통증 뿐만 아니라 목에서 꼬리뼈까지 신경 압박에 의해 쥐어짜는듯이 묵직한 통증이 이어지고,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터질 것 같은 압박감 때문에 걷다 쉬기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증상만 잘 따져본다면 허리디스크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모두 초기에 치료에 임하면 보존적 치료법이나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어느 정도 증상과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정확한 검사는 X-ray, CT, MRI 등의 영상 진단 검사를 실시하며 도수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증상 개선이 어려울 때에는 ‘내시경 척추관 성형술’이나 ‘신경성형술’ 등의 비교적 간편한 시술을 통해 치료에 임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일정 기간 이상 허리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와 하지 쪽에 이상 신호가 발생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척추 질환은 통합 증상 외에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으로 병증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어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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