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상식을 리모델링하다

무관심을 먹고 자라는 우환, 혈관성치매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현대인들은 나날이 살찌고 있다. 국내 성인 평균 비만율은 2001년 기준 29.6%에서 2016년 35.5%까지 늘어났다. 늘어난 체지방과 함께 콜레스테롤 보유 수치도 늘어났으며, 이로 인한 합병증인 당뇨병과 심뇌혈관질환 환자 수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건강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삶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이다. 이는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 건강에 대한 무관심은 반드시 우환(憂患)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우환이라는 단어는 근심과 걱정이라는 뜻도 있지만, 병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병이 근심과 걱정의 원인이고, 또한 근심과 걱정이 병을 부른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영단어 Disease의 어원인 고대 프랑스어 Desaise의 뜻을 살펴보면 부족함, 불행함, 문제 등의 의미로도 사용된 기록이 있다. 이처럼 오래 전부터 의학은 ‘병’을 단순한 몸의 오작동이 아니라,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결과임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비만율 증가 추세와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뇌졸중(중풍) 발병율이다.

단일 질환 사망률 1위를 고수한 지 20여년도 훨씬 넘어간 뇌졸중은 건강 관리 미흡으로 인한 혈관, 혈류, 혈액의 이상으로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는 조직 파괴를 통한 뇌 기능의 장애를 일으켜 여러가지 합병증을 불러오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혈관성치매다. 국내 치매 발병 원인 2위를 달리는 혈관성치매의 환자 수 또한 비만율 증가와 같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혈관성치매는 인지 기능 장애, 기억력 감퇴 등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뇌경색 및 뇌출혈을 겪은 환자들에게서 거의 대부분의 경우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 발현 예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많은 환자들에게서 증세가 빠르게 진행된다. 기억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달리, 삶의 흔적을 뭉텅이째 들고 달아나버리는 것이다. 치료를 준비할 시간은 물론, 추억과 이별할 여유도 주지 않으며, 가족들에게 마음을 다잡을 시간도 주지 않는다.

이처럼 잔인한 질환인 혈관성치매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생활습관의 문제로 인한 뇌졸중이 주된 원인이다. 예방하기 위한 일반적인 지침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평소 과체중이 지속되지 않도록 꾸준한 운동으로 체지방 관리를 하며 혈액순환을 돕는 것은 물론, 먹는 모든 것이 곧 몸을 구성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식습관도 고쳐야 한다. 과도한 소금 및 설탕이 든 음식을 멀리하고, 알코올 섭취량을 제한하여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영양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식이요법을 설정하여 지키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기 전에, 그리고 혈관성치매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 상담을 통해 현재 신체 상태에 대한 의학적 정밀 검사를 토대로 식이지침을 구상하고, 운동의 적당한 강도와 방법, 그리고 생활습관 내에 잠재되어 있는 혈관성치매 발생 위험 인자들에 대한 통제 등, 각 개인에게 적합한 인지 개선 치료 프로세스로 계획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병원에서의 정확한 진단 없는 계획과 실천은 자칫하면 혈관 건강을 망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려 당뇨, 암, 고지혈증을 비롯한 다양한 전신질환에 노출시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비만 및 고혈압 환자들은 뇌졸중 및 혈관성치매의 원인을 스스로 제공하는 경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어떠한 진단도 없는 건강 관리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현대 의학과 함께 치매의 변증에 대한 다각도적인 접근을 통해 몸의 건강 상태와 심리적인 부분이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앞으로 치료적인 관점에서 치매라는 단어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에 대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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