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열 원장의 올바른 통증 가이드
통풍에 좋은 음식이 무엇일까?
다남재활의학과
오재열 원장
입력 2017-08-03
“통풍에 뭘 먹으면 좋아요?”
“이것만 꾸준히 먹으면 통풍이 완치된다는데 맞나요?”
통풍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시는 환자분들에게 종종 듣게 되는 질문입니다. 간간히 집에서 드시는 영양제나 건강식품들을 가져와서 봐달라고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아는 사람이 이런 걸 먹으면 좋다고 했다면서 생소한 약초나 버섯, 나무 열매들에 대해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어떻게 답을 드릴까 잠시 고민하게 됩니다. 질문 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그 마음 속에 본인이 좋아하는 고기와 술을 통풍 발작의 걱정 없이 마음껏 먹으면서 병을 고치고 싶다는 생각, 평생 약을 먹으며 조절해야 하는 병을 남들은 모르는 비방으로 한 번에 완치하고 싶다는 소망을 은연중에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효과가 없다고 하면 실망하거나 화를 내기도 하시고 또 효과가 있다고 하면 거기에만 집중하여 의학적 치료를 소홀히 하실 수 있기에 적당히 긍정도 부정도 아닌 방향으로 대화를 마무리 짓곤 합니다.
생각해보면 통풍으로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은 주로 무엇을 먹으면, 또는 무엇을 하면 병이 낫거나 좋아질지 많이 궁금해 하시는데 병원에서는 먹지 말아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주는 데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 같습니다.
통풍은 퓨린이라는 물질의 유전적, 혹은 후천적인 대사 이상으로 그 최종 산물인 요산이 체내에 축적되어 관절과 조직에 침착되어 생기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치료의 기본은 체내에 요산이 과잉 축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요산의 원인 물질인 퓨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동시에 체내의 요산이 잘 배출되도록 도와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통풍 치료를 진행하다보면 식이요법으로 통풍에서 피해야 할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들 대부분이 우리의 밥상에 자주 오르고 또 외식자리에서 즐겨먹는 음식들임을 보게 됩니다. 퓨린 함량이 많은 고기의 내장류,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 들어있는 음료와 음식들, 곰국이나 설렁탕 같은 고기 우린 국물, 등푸른 생선, 멸치 등과 요산의 배출을 억제하는 알코올 음료는 피하시고 각종 육고기와 생선·조개 등 어패류, 달고 짠 음식은 웬만하면 줄이시라고 설명하고 나면 밥상 앞에서 또는 회식 자리에서 젓가락 갈 곳을 못 찾아 우왕좌왕 하시는 환자분의 모습이 상상되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수고롭게 설명을 하는 입장에서도 지키는 것을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또 시간을 들여 열심히 듣는 입장에서도 이를 지키려고 노력하다가 결국은 포기하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보면 이러한 전통적인 식이요법을 엄격하게 시행하는 것이 기대하는 것만큼 통풍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요즘 권장되는 식이요법은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보다는 과식을 피하고 체중을 줄이는 방향, 즉 다이어트 식사입니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적당량의 단백질을 섭취하며 불포화 지방이 포함된 식사를 하는 것이 체내의 요산 농도도 낮춰주고 통풍 발작의 빈도도 줄여준다고 합니다. 즉, 곱창이나 등푸른 생선을 아예 안먹고 피하는 노력보다는 적당량은 먹으면서 대신 열심히 살을 빼는 것이 통풍 조절에는 더 좋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술도 괜찮은지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술의 경우는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배설을 방해하기 때문에 최근의 식이요법에서도 절대 금지라고 합니다.
통풍은 과거 ‘귀족병’이라고 불렸습니다. 일반인들은 잘 먹기 힘든 기름진 음식과 술을 많이 먹을 수 있는 상류층의 사람들이 주로 걸렸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누구나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계층에 상관없이 발병하며 발병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옛날에는 무엇이든 부족하여 생기는 병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오히려 너무 과하여 생기는 병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 참 역설적인 듯합니다.
결국은 통풍에 특별히 좋아서 꼭 먹어야 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피해야만 하는 것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네요. 늘 듣는 소리요 뻔한 말이라 핀잔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통풍을 잘 관리하기 위한 방법은 모든 음식을 적당히 골고루 먹고 음주를 멀리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여기에 요산 배출을 촉진하기 위한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건강관리법이 또한 통풍을 잘 관리하여 통증 없이 생활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것만 꾸준히 먹으면 통풍이 완치된다는데 맞나요?”
통풍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시는 환자분들에게 종종 듣게 되는 질문입니다. 간간히 집에서 드시는 영양제나 건강식품들을 가져와서 봐달라고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아는 사람이 이런 걸 먹으면 좋다고 했다면서 생소한 약초나 버섯, 나무 열매들에 대해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어떻게 답을 드릴까 잠시 고민하게 됩니다. 질문 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그 마음 속에 본인이 좋아하는 고기와 술을 통풍 발작의 걱정 없이 마음껏 먹으면서 병을 고치고 싶다는 생각, 평생 약을 먹으며 조절해야 하는 병을 남들은 모르는 비방으로 한 번에 완치하고 싶다는 소망을 은연중에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효과가 없다고 하면 실망하거나 화를 내기도 하시고 또 효과가 있다고 하면 거기에만 집중하여 의학적 치료를 소홀히 하실 수 있기에 적당히 긍정도 부정도 아닌 방향으로 대화를 마무리 짓곤 합니다.
생각해보면 통풍으로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은 주로 무엇을 먹으면, 또는 무엇을 하면 병이 낫거나 좋아질지 많이 궁금해 하시는데 병원에서는 먹지 말아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주는 데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 같습니다.
통풍은 퓨린이라는 물질의 유전적, 혹은 후천적인 대사 이상으로 그 최종 산물인 요산이 체내에 축적되어 관절과 조직에 침착되어 생기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치료의 기본은 체내에 요산이 과잉 축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요산의 원인 물질인 퓨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동시에 체내의 요산이 잘 배출되도록 도와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통풍 치료를 진행하다보면 식이요법으로 통풍에서 피해야 할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들 대부분이 우리의 밥상에 자주 오르고 또 외식자리에서 즐겨먹는 음식들임을 보게 됩니다. 퓨린 함량이 많은 고기의 내장류,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 들어있는 음료와 음식들, 곰국이나 설렁탕 같은 고기 우린 국물, 등푸른 생선, 멸치 등과 요산의 배출을 억제하는 알코올 음료는 피하시고 각종 육고기와 생선·조개 등 어패류, 달고 짠 음식은 웬만하면 줄이시라고 설명하고 나면 밥상 앞에서 또는 회식 자리에서 젓가락 갈 곳을 못 찾아 우왕좌왕 하시는 환자분의 모습이 상상되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수고롭게 설명을 하는 입장에서도 지키는 것을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또 시간을 들여 열심히 듣는 입장에서도 이를 지키려고 노력하다가 결국은 포기하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보면 이러한 전통적인 식이요법을 엄격하게 시행하는 것이 기대하는 것만큼 통풍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요즘 권장되는 식이요법은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보다는 과식을 피하고 체중을 줄이는 방향, 즉 다이어트 식사입니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적당량의 단백질을 섭취하며 불포화 지방이 포함된 식사를 하는 것이 체내의 요산 농도도 낮춰주고 통풍 발작의 빈도도 줄여준다고 합니다. 즉, 곱창이나 등푸른 생선을 아예 안먹고 피하는 노력보다는 적당량은 먹으면서 대신 열심히 살을 빼는 것이 통풍 조절에는 더 좋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술도 괜찮은지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술의 경우는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배설을 방해하기 때문에 최근의 식이요법에서도 절대 금지라고 합니다.
통풍은 과거 ‘귀족병’이라고 불렸습니다. 일반인들은 잘 먹기 힘든 기름진 음식과 술을 많이 먹을 수 있는 상류층의 사람들이 주로 걸렸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누구나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계층에 상관없이 발병하며 발병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옛날에는 무엇이든 부족하여 생기는 병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오히려 너무 과하여 생기는 병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 참 역설적인 듯합니다.
결국은 통풍에 특별히 좋아서 꼭 먹어야 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피해야만 하는 것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네요. 늘 듣는 소리요 뻔한 말이라 핀잔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통풍을 잘 관리하기 위한 방법은 모든 음식을 적당히 골고루 먹고 음주를 멀리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여기에 요산 배출을 촉진하기 위한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건강관리법이 또한 통풍을 잘 관리하여 통증 없이 생활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