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원 원장의 척추를 부탁해
추석 귀성길에 생긴 목, 허리 통증 푸는 법
연세바른병원
하동원 원장
추석 귀성길, 고속도로는 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마음은 벌써 고향에 가 있지만 주차장으로 변한 고속도로에서 장시간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운전하면 목과 허리 통증이 생기기 쉽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미세한 충격이 목에 가해지고, 잘못 앉은 자세로 오래 운전하면 허리에 무리가 간다. 고향에 도착해도 피로와 통증 때문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면 그것만큼 아쉬운 일이 없을 것이다.
명절 연휴가 끝나면 목 통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증세가 심한 환자의 경우 목 통증이 머리까지 이어져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렇게 뒤통수가 뻐근하고 압통이 있으며 지속적으로 당기는 증상이 있다면 ‘근막동통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근막동통 증후군이 심해지면 목 디스크로도 발전할 수 있으니 증상이 가벼울 때 바로 치료받아야 한다. 휴식을 취하고 마사지, 온열치료를 받으면 증세 완화에 효과적이다.
장시간 운전시 목보다 더 걱정해야 할 부위는 바로 허리다. 목의 긴장은 척추를 타고 자연스럽게 허리까지 이어진다. 왼팔을 창틀에 얹고 운전을 하거나 허리를 구부리고 엉덩이를 의자에 걸터앉는 자세가 굳으면 허리로 가는 부담은 더욱 커진다.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계속해서 쌓이면 허리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한다. 이렇게 약해진 상태의 허리를 갑자기 비튼다든가 무거운 물건을 잘못 들어올리면서 삐끗하면 결국 급성 허리디스크 질환을 얻기도 한다.
최악의 상황을 열거했지만, 결국 허리와 목의 긴장을 그때그때 풀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칭이다. 잠시 도로가 정체할 때마다 다음과 같이 허리의 긴장을 풀어주자. 먼저 허리를 곧추 세우고 왼쪽 팔을 들어 오른쪽 귀 윗부분까지 손으로 감싼다. 그리고 천천히 머리를 왼쪽으로 당겨 오른쪽 목과 어깨가 이완하는 것을 느낀다. 열까지 센 뒤 당길 때와 마찬가지로 천천히 놓아주고 반대 방향도 똑같이 시행한다. 목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면 다음은 허리 차례다.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깍지를 낀다. 허리를 쭉 펴는 자세를 20초 동안 유지하고 천천히 앞이나 뒤로 허리가 굽지 않게 주의하면서 왼쪽으로 숙여 옆구리가 당기도록 10초, 오른쪽으로 숙여 10초를 유지하면 굳은 허리를 풀 수 있다.
휴게소에서 온 가족이 함께 큰 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어깨를 주물러주면서 서로의 건강을 챙겨보자. 고향에 도착한 뒤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온열 찜질과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척추 질환일 수도 있다. 그러니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등 척추 질환임을 진단받으면 당장 수술하기보다 경막외 내시경 시술, 고주파수핵감압술, 척추협착 풍선확장술 이 세가지 비수술 치료법을 이용해 최소 침습으로 간단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기고자 : 연세바른병원 하동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