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다. 사람들의 가벼워진 옷차림, 거리마다 핀 꽃에서 느껴지는 포근함에 괜히 기분이 좋다. 그런데 이런 봄이 마냥 좋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계절 변화에 민감한 안과 환자들이다.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 꽃가루 같은 외부 이물질은 안구건조증이나 결막염을 일으키기 쉽다. 또, 몰려오는 졸음을 쫓으려는 잘못된 자세가 안압을 상승시켜 눈을 혹사시키는 경우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환절기의 대표적인 눈 질환이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해 눈이 건조하고 피곤한 환경에 있다. 여기에 봄철 건조한 날씨와 황사, 미세먼지가 겹치면 눈이 더욱 건조해진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시리거나 충혈되고, 이물감이 느껴져 생활이 불편하다. 심하면 각막에 상처가 나 염증이 발생하고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는 건조함을 느낄 때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을 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수시로 눈을 깜박여 안구에 눈물을 공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는 스마트폰은 지속해서 10분 이상 사용하지 말고, 컴퓨터는 40~50분 사용하면 10분 정도 먼 곳을 보며 휴식을 취하면 도움이 된다.

꽃가루는 결막염을 유발하는데, 미세먼지까지 겹치면 문제는 더 커진다.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 상처를 내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고 주위가 부어 오른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야 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초기에 치료하면 큰 문제없이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하면 염증이 번져 각막 궤양이 생기고, 시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된다.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손과 얼굴을 꼼꼼히 씻고,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춘곤증에도 잘 대처해야 된다. 춘곤증과 안과 질환이 무슨 연관인가 싶지만, 졸음을 해소하기 위해 엎드려 자는 자세가 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엎드렸다가 한참 뒤에 있어나면 앞이 흐릿한 경우가 있는데, 이는 혈관이 눌려 눈 주위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이다. 안압이 높아 녹내장 위험이 있거나 이미 녹내장이 있는 사람은 약간만 안압이 상승해도 혈액 공급 장애가 생겨서 시신경이 손상되거나 눌릴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된다. 춘곤증을 느끼면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먼저 피로를 해소해 보자. 잠시 눈을 붙여야 할 경우라면 앞으로 엎드린 자세보다 의자에 깊숙이 앉아 등받이에 등과 머리를 기댄 자세가 좋다.

봄은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비타민 소모량이 3~5배 늘어난다. 따라서 평소 채소나 야채를 통해 비타민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게 좋다. 사과와 당근, 시금치에 풍부한 비타민A는 각막, 결막의 건강을 유지하고 안구건조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기고자 :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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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즐거워지는 아이(EYE) 페스티벌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성균관대학교 삼성의료원 외래교수
서울의료원 안과 과장
국제노안연구소 소장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대한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유럽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열린의사회 단장 역임
현) 아이러브의원 대표원장

건강한 눈으로 환한 세상을 전하는 박영순 원장의 눈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