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들의 평균 수명은 80세를 넘어서고 있고, 늘어난 수명만큼 웰빙(Well Being)에 대한 관심 또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수명이 늘고 삶이 윤택해지더라도 여성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질환이 있다. 바로 갱년기 질환이다.
갱년기란 한의학에서는 천계가 닫힌다고 하여, 49세를 전후하여 생리가 끊어지고 더 이상 임신이 가능하지 않은 시기를 말하는데, 노년기에 이르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 대개 폐경을 전후하여 10년 정도를 잡으며 독신녀나 흡연 여성에게는 1~2년 정도 더 빨리 올 수 있다. 이후엔 신체의 노화가 급속히 진행된다. 다시 말해 갱년기는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시기로, 원인은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은 때문이다.

여성 호르몬의 분비는 여성 특유의 기능인 생리와 임신을 가능하게 하지만 이 외에도 여성다운 몸매의 부드러운 곡선, 여성스러운 성정(性精)이나 감성, 여성스러운 목소리, 모성애 등을 가지게 하므로 몸과 마음에 모두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뼈 속에 칼슘을 잡아두어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도록 해준다.

그런데 갱년기가 되어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면 이런 작용을 하지 못하여 갱년기 증후군이 나타난다. 구체적인 증상을 보면 난소기능이 실조되기 시작하고, 자율신경계의 실조로 한열을 조절하지 못하여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거나 땀이 줄줄 흐르기도 하고, 골다공증에 걸리거나 허리와 다리가 아프기도 한다. 불안하여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수면장애가 오기도 하고, 우울증, 화병, 두통, 어지럼증, 소화기능 저하, 이명, 요실금 등의 다양한 증상이 생기며 다소 남성화한다.

한방에서 노화는 혈이 쇠약해지는 것이라 한다. 즉 피가 부족해지고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여 건강에 이상이 오게 된다. 이와 더불어 간의 기능이 약해지기 시작하면 간이나 피와 관계된 부위에 문제가 생기게 되므로 눈이 침침하고 노안이 온다. 여성은 생리가 끊어지고 갱년기를 맞으며 여러 가지 성인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그러므로 여성의 갱년기를 치료하려면 우선 간 기능을 보완해 주고 허열을 내려주는 치료가 주가 되며, 그 외에 체질에 따라 울체된 스트레스를 풀어주거나 흠이 생겨 있는 부분을 보완해준다.

누구나 체질에 따른 흠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수술을 했거나, 몸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거나, 마음이 편치 않거나, 여자 혹은 남자, 나이가 든 것도 흠으로 볼 수 있으며 그에 맞는 처방으로 치료하면 효과가 매우 좋다.

갱년기는 인생의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이므로, 심신 양면에 급격한 변화를 맞으면서 나타나는 부적응 현상이라 볼 수 있다.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내게 남은 것은 없다는 허무감이 밑바닥에 깔리면 그동안 인생을 헛살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적응하느라 감기에 걸리듯이 갱년기를 중년에서 노년으로 바뀌는 삶의 여정에 거칠 수 있는 감기로 생각하고 새롭게 제2의 인생을 설계하여 활기를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갱년기 질환의 치료는 본인과 함께 식구들의 노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 갱년기를 겪고 있는 여성의 가족들이 더욱 잘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 아울러 본인 스스로도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취미 활동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활기찬 생활을 유지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혜경 본디올 강남한의원 원장 

▲ 약력

-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박사과정(부인학 전공)
- 대한 형상의학회 교수
- 대한 한의외치요법학회 정회원
- 대한 한방부인과학회 정회원
- 대한 약침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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