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면 모공이 넓어질까?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요즘 모공 축소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여름은 사계절 중 모공이 가장 넓어지는 시기다. 날씨가 더워지면 피지 양이 많아지고 피지선의 활동도 왕성해지기 때문에 이를 배출하기 위해 모공이 쉽게 확장되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각종 뷰티 프로그램에서는 모공과 피부결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제는 윤광이나 물광 피부가 아닌, 매끈해 보이고 살아있는 피부 표현을 트렌드로 꼽고 있다. 더불어 ‘모공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완벽히 배출되지 않은 피지는 각질 등 각종 노폐물과 섞여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깨끗이 제거되지 않은 노폐물이 모공을 더욱 확장시키고, T존 부위와 같이 피지분비가 상대적으로 많은 부위에는 블랙헤드를 유발하기도 한다.
모공 관리에는 무엇보다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먼저, 과음을 삼가자. 술을 많이 마시면 피부 재생능력이 떨어지고 피지의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내에서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사우나나 찜질방 등을 너무 자주 이용하지 않도록 하자. 사우나를 자주 하면 피부 속 수분 소모량이 많아 탄력이 떨어지며 피부가 처지고 모공이 커진다. 가끔은 즐기되, 반드시 찬물로 마무리하는 것을 잊지 말자.
클렌징을 철저히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의 재생은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가장 많이 이뤄지는데, 유분이 많은 화장품과 먼지, 노폐물 등이 피부를 덮고 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수면을 취하면 피부 재생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피부 트러블을 유발한다.
미지근한 물로 꼼꼼히 세안한 후에는 피부 당김이 없도록 수렴효과가 있는 기초제품을 바로 바르는데 이때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든 화장수를 이용하면 모공을 수축해주는 효과가 있다. 세안 후 피지분비가 많고 번들거린다면, BHA(ß-하이드록시애시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AHA, 살리실릭산, 레졸시놀 등 각질제거 효과가 있는 성분들로 여름철 피지 분비가 늘어날 때 적절히 사용하면 모공수축에 도움이 된다. 농도에 따라 주 1-2회 사용하면 좋다.
또한 절대로 피지를 손으로 짜서는 안 된다. 흉터가 남을 수도 있고, 손에 있던 균들이 옮아 염증을 일으킬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피지는 평소 팩이나 가벼운 필링 제품을 이용해 제거해주자.
간혹 모공을 가리기 위해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바르고 그 위에 파우더까지 듬뿍 두드리는 분들이 있는데, 오히려 모공 사이에 낀 파운데이션과 파우더 때문에 모공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얇은 막으로 모공을 가려주는 모공 전용 컨실러나 실리콘 제제의 화장품으로 피부결을 고르게 해주는 것이 좋겠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