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식도염, 변실금, 요실금 발생한다!

‘괄약근’에 대해서 들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괄약근은 수축과 이완에 의해서 인체 특정 부분을 열고 닫는 데 관여하는 고리모양의 근육을 말한다. 식도괄약근, 항문괄약근, 요도괄약근 등이 있다.
괄약근은 특정 기관의 개폐에 관계하는 일종의 밸브 역할을 하는 만큼, 이 근육에 문제가 행기면 특정 장기에 보관된 물질이 역류하거나 다른 곳으로 새어나오게 된다. 마치 댐에 있는 수문이 고장나면 물이 새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괄약근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몸에는 여러가지 병이 생길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위식도 역류질환, 즉 역류성 식도염이다.

이 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속쓰림 등의 불편한 증상을 겪거나 합병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식도와 위 사이에 위치하는 하부식도괄약근은 음식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에만 열려야 한다. 그런데 이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느슨해지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역류한 위산이 식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 주로 목에 무언가 걸려있는 느낌이나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오면 목이 쉬거나 만성 기침이 생길 수 있고, 후두염, 천식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거나 위식도운동촉진제를 사용해서 치료하는데, 약물을 끊으면 증상이 자주 재발하여 수년이상 약물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식도 협착·바레트 식도·천식 등의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에도 수술로 치료한다.
최근 들어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국내에 역류성 식도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기름진 음식과 과식, 음주 및 흡연, 야식, 비만, 식후 바로 눕는 습관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 역류성 식도질환에 매우 좋지 않다. 동물성 지방이 가득한 고지방식은 채소보다 위산 분비를 더 촉진하고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역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편, 항문 괄약근에 이상이 있으면 변실금이 생길 수 있다. 변실금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분만 손상, 직장 및 항문수술, 외상으로 인한 괄약근 손상이 가장 많다. 이들은 변이 나오는 것을 느끼지 못하거나 또는 변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참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적어도 한 달 이상의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된변, 무른변, 방귀 등이 조절되지 않고 나오면 변실금으로 진단할 수 있다. 유병률은 0.1-5%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의들은 이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노인이나 항문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고, 남성보다 여성에서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실금은 음식이나 활동의 제한, 배변습관의 조절 등을 주로 하는 지지치료, 바이오피드백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으로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괄약근 성형술로, 손상된 괄약근 부위를 꿰매주는 방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리 근육을 이용해 괄약근을 만들어주는 항문 괄약근 재건수술을 하거나, 인공항문 괄약근을 이식하기도 한다.
변실금은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변실금 환자의 경우 수치심이나 부끄러움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지속되면 괄약근 기능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므로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한편, 배변습관이 지나치게 불규칙할 경우 변실금과 비슷한 증상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를 한다며 습관적으로 관장약을 복용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관장약은 변이 보관되는 기관인 직장을 인위적으로 자극하는 것으로, 습관적으로 관장을 하다보면 직장 스스로 변을 배출하게 만드는 능력을 떨어뜨리거나, 변실금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요실금 역시 괄약근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병이다. 요실금 중 가장 흔한 것은 복압성 요실금. 기침을 하거나 크게 웃을 때 등 배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오줌이 새어나오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임신, 자연분만 등의 영향으로 생기는데, 방광, 요도, 자궁 등 골반 내 장기가 자꾸 아래쪽으로 처지면서 요도괄약근을 약화시켜 나타난다. 비만인 경우 복막 속에 지방이 쌓여 방광이 늘어져서 발생하기도 한다.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효과가 좋은 편이다.
요실금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항문 부위의 괄약근을 조이고 풀기를 반복하는 케겔운동이다. 변비를 예방하는 것 역시 요실금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변비가 심하면 뱃속 압력이 올라가서 복압성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고, 장 내에 가스가 차 방광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비만도 요실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기고자 :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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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박사

現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現 서울대학교 내과학 석사/박사
現 서울대학교 병원 인턴/레지던트
前 한양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교수
前 경희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부교수
前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前 서울아산병원검진센터 소장
前 동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前 건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속이 편안해야, 하루가 편안하다!'
국내에 내시경을 도입한 초창기 멤버이자 수면내시경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대중화시킨 자타가 공인하는 소화기 분야 최고의 명의, 민영일 박사가 들려주는 소화기 질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