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 들어선지가 엊그제 같은데 강원도 산골에서는 벌써 첫눈 소식도 전해졌다. 이처럼 날씨가 부쩍 쌀쌀해지면서 가정, 사무실에서의 온열 기구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저온화상을 입어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그 중 적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온열매트로 인한 저온화상을 입는 사례다. 장시간 온열매트에 노출되면서 화상을 입는 경우다. 큰 사고로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도 있지만 저온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저온 화상은 심한 화상 흉터는 남지 않지만 정상피부와의 선명한 경계가 있는 옅은 화상흉터가 남을 수 있다. 피부를 이식해야 할 정도로 심한 흉터가 남는 경우도 있다.

장시간 온열장판에 노출될 경우에는 맨살이 닿지 않도록 잠옷이나 수건으로 덮어주어야 한다. 저온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찬물로 화상부위를 식히더라도 큰 효과가 없기 때문에 응급처치 후 가급적 빨리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화상을 입은 후 생긴 수포는 세균감염을 막아주는 표피의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터뜨리지 않도록 한다. 화상을 입은 직후의 피부는 정상적인 피부에 비해 수분을 유지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피부의 전해질 밸런스가 깨져 섬유아세포를 자극하고, 콜라겐 생성이 과다촉진되어 떡살이라고 불리는 심한 흉터가 발생하게 된다. 이 때는 수분손실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실리콘 시트나 반투과성 재생테이프 등을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 화상부위에 붙여 놓으면 그냥 방치한 경우보다 화상흉터 발생이 경미하게 된다. 그 외 여러 종류의 화상연고들도 초기에 적절하게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간혹 알러지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화상 흉터가 남았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피부가 쪼그라들면서 단단히 뭉치는 구축현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화상 흉터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외과적인 수술과 레이저 치료법이 있다. 피부를 절개하거나 이식하는 외과적인 수술 방법은 치료 후 새로운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 치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레이저 치료 중 핀홀법은 탄산가스 레이저를 바늘구멍만큼의 작은 크기로 흉터부위에 조사하여 화상흉터를 파괴하고 재생을 유도한다. 기존의 화상흉터 조직에 있는 불규칙하고 과다 생성된 콜라겐을 파괴하고 새롭게 피부재생을 유도하여 흉터 조직을 부드럽고, 매끄럽고, 편평하게 만들어주는 원리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적고 흉터부위의 개선이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다.

/기고자 :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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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문 원장의 피부이야기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

- 현 연세스타 피부과 원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전공의
- 연세 의대 피부과학 교실 교수
-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외래교수
- 분당 차병원 교수

피부과 전문의가 말하는 우리 피부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