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맹인 중 한 사람인 심학규. 그는 자신의 시력을 되찾게 하기 위해 딸인 심청이 공양미 300백석에 팔려가 인당수에서 몸을 던지게 한 장본인이다. 후에 심청과 궁궐 연회에서 만나 얼싸안았을 때 눈을 번쩍 뜨게 되는데, 안과의사 입장에서 본다면 이는 심학규가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이 아니라 백내장 환자였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가정해볼 수 있다. 딸을 만난 기쁨에 얼싸안고 춤을 추다 보니 혼탁한 수정체가 안구의 유리체로 탈구되면서 일시적으로 시야가 맑아진 것이다.

백내장은 한해 수술 42만8,158건으로 2007년부터 5년 연속 국내 수술 건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안과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질환이므로 노년층이라면 누구나 발병 위험이 있는 병인 백내장은 피해갈 수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눈 관리를 잘 해 발병시기를 늦추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50~70대의 부모를 두고 있는 30~40대들은 백내장의 증상을 잘 알아두면 부모님이 백내장 조기진단을 받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심청이 역시 백내장에 대해서 미리 공부를 했으면 아버지가 장님이 되는 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수정체가 혼탁해져 생기는 백내장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시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인데, 이는 노안이 진행되는 노년층에게는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여겨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백내장이 상당히 진행되어도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 통증도 전혀 없다. 따라서 부모님의 시력에 평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또 초기에는 밝은 곳에서 오히려 잘 안보이고,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이는 주맹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돋보기를 안 껴도 가까운 것이 잘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시력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백내장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근시가 온 것이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눈이 안 보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술을 하고도 부작용이 빈번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의학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백내장은 환자의 판단에 따라 생활에 불편이 느껴진다면 바로 수술을 해서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로 비교적 회복이 빨라 고령층의 환자도 충분히 수술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백내장의 발병 유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다. 경로의 달을 맞아 부모님에게 안과검진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기고자 : 성모맑은눈안과 임석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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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범박사의 맑은눈 클리닉

[성모맑은눈안과]
임석범 원장

현) 성모맑은눈안과 원장
강남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시애틀 C-LASIK COURSE 연수
의학박사 전문의
가톨릭의대 대학원 석사, 박사 졸업
가톨릭의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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