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오류사전

연예인과 모델이 다이어트 중독으로 몰아간다?

도서출판 경당

헬스조선 편집팀

평범하면 지루한 법. 사람들은 누구나 특별히 아름다운 것, 특별히 비극적인 것, 특별히 공포스러운 것 또는 특별히 비정상적인 것, 그 무엇이 됐든 특별한 것에 관심을 갖는다.

신문 구독률을 높이고 싶다면 아마도 이런 특별한 기사에 지면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다이어트 중독 또는 거식증 및 폭식증 현상은 대중매체에 적합한 주제다.

다이어트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날씬해지려는 의지로 자신과 자신의 몸에 가학적으로 행동하게 되고, 바로 이 때문에 비정상적일 만큼  병든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극은 이런 사람들이 그 폐해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치료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주제와 관련해서 빼놓을 수 없는 충격적인 내용은 다이어트 중독자 100명 중 20명이 사망에 이르고 20년 전부터 그 숫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중독이나 거식증을 더 이상 사춘기 소녀들의 한때의 치기로 바라보지 않는다.

젊은 남성들마저 이 대열에 합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예나 의과대학의 의학심리학연구소는 섭식장애 증상을 보이는 700명의 젊은이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놀라운 사실은 여성 중 29퍼센트, 남성 중 13퍼센트에서 위의 현상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이 현상은 15세에서 17세의 여고생에게서 가장 뚜렷했다. 또한 조사 대상자의 35퍼센트가 이 시기에 최초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위험한 현상 전에 먼저 조짐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바로 체중과 몸매에 보이는 지나친 관심이다.

이어지는 행동으로 가장 먼저 단식을 꼽을 수 있고 과도한 운동이나 설사약, 이뇨제 등의 약물 복용이다. 놀라운 사실은 여학생 중 10대 비만율은 8퍼센트인 데 비해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42퍼센트에 이르렀고, 반대로 체중 미달은 조사 대상자의 33퍼센트였지만 스스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6퍼센트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몸무게를 비현실적으로 생각하면 할수록 섭식장애 확률도 그만큼 높았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잘못 생각하거나 불만족스러워하고 있다”라고 베른하르트 슈트라우스(Bernhard Strauss) 교수는 말한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들의 경우 자신의 실제 몸매와 이상형의 몸매 사이의 간극이 크게 벌어지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즉 소녀들은 자신의 본래 모습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자신이 되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보려는 경향이 있다. 뮤직비디오나 10대를 겨냥한 멜로드라마, 그리고 유행잡지나 피트니스 관련 잡지 등에서 보아온 이상형이 그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소녀들은 그들이 보아온 연예인이나 모델처럼 아름다워지고 또한 성공하기를 바란다. 왕도는 다이어트뿐이라고 믿지만 이는 곧잘 다이어트 중독이나 거식증으로 이어진다.  물론 미의 이상형을 탄생시키고, 그로 인한 파급 효과의 책임을 전적으로 대중매체에 떠넘길 수는 없다.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다. 결론적으로 영양학자나 의료보험협회 또한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대중매체가 날씬한 몸매의 전형을 고안해낸 주범은 아닐지라도 이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브라이언 영 대학의 커뮤니케이션 강사인 스티븐 톰슨(Steven Thomsen)은 500명의 여고생을 대상으로 식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이 중 절반 가량이 1일 1,200킬로칼로리 이하의 다이어트식을 하고 있었다.

또한 11퍼센트는 설사약을, 15퍼센트는 이른바 살 빼는 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9퍼센트는 정기적인 구토 증세를 보였다. 다시 톰슨은 여고생들이 얼마나 자주 각종 여성잡지를 읽는지 조사한 다음, 그 횟수와 식습관 간의 상관관계를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피트니스 관련 잡지를 읽는 여학생 중 80퍼센트가 정기적인 구토 증상을 보였고, 73퍼센트가 다이어트 약을, 60퍼센트가 설사약을 각각 복용하고 있었다. 여성잡지를 읽는 여고생의 답변도 이와 매우 유사했으나 설사약 복용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만 다르게 나타났다. 

톰슨은 이어서 섭식장애 증세를 보이는 여고생들에게 이런 류의 잡지를 읽는 이유를 묻고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소녀들에게 다이어트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기사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이 기사들의 의도와 정반대로 여고생들은 이를 통해 더욱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를 굳게 다졌다.

잡지 기사와 광고는 그들의 현재 모습이 어떠하며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또 어째서 그렇게 보여야만 하는지 등등에 대한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여고생들은 이런 잡지들을 통해 특정 외모에 대한 자신들의 소망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다이어트 중독증 및 거식증 관련 기사를 철저히 연구함으로써 오히려 자신들의 병적인 행동을 보다 발전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스티븐 톰슨은 말한다.

“이 위태로운 젊은 여성들에게 여성잡지라는 교과서는 알코올 중독자에게 맥주를 권하는 것만큼 위험하다. 이는 마른 몸매에 대한 환상을 부추기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그릇된 약속을 남발하고 있다.”

 

<자료제공=’건강상식 오류사전’ 경당>
/헬스조선 편집팀

 

  • 2007.03.27 15:30 입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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