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가 뇌성마비, 척추질환, 관절 질환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줄기세포는 백혈구, 적혈구, 간, 심장 등의 세포로 확실하게 분화되지 않은 예비 세포이다. 줄기세포는 각 장기에 소량씩 존재해서 각 장기가 손상되면 필요한 세포로 분화해서 손상된 부위를 치유하는 세포이다.

줄기세포는 복부 지방이나, 골수에서 채취하면 분리된 줄기세포의 수가 매우 적으므로 실험실에서 배양해서 치료에 적합할 만큼 세포의 수를 늘린 후에 질병의 부위나 정맥에 주사한다. 뇌졸증의 후유증, 치매, 동맥경화증을 치료하거나 항노화의 목적으로 줄기세포를 정맥주사 한다. 그러나, 줄기세포 치료 후 효과는 환자에 따라 차이가 많다.

항노화 치료에 관심이 많은 전문의로서 나는 줄기세포 치료의 효용성을 이론적으로 인정한다. 몇 년 전 줄기세포 배양회사의 도움으로 혈액투석 환자 3명과 투석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나 만성신부전증 4기인 환자 1명이 중국에서 줄기세포 시술을 한 후의 임상 경과를 관찰한 바 있다. 4기 신부전증 환자에서는 치료 효과가 미미하였지만, 혈액투석을 하고 있던 환자 3명에서는 혈액투석 중 저혈압 발생이 적고, 환자 1인에서는 심장부종에 의한 입원이 줄어드는 경과을 관찰했었다.

최근 국내에서 치료제로 허가 받은 줄기세포 치료제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번에는 내가 직접 시술을 받고 경과를 관찰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경추 디스크 탈출 때문에 어깨 통증이 매우 심해서 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중이었고, 평소 저혈압이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사우나에 들어가면 어지러운 증상도 있었다. 또 피곤하거나 긴장하면 간혹 부정맥도 있었다.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약 4주간 배양하고 정맥으로 주사했다. 줄기세포를 주사한 후 약 8주가 경과하였고 다음과 같은 신체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디스크로 인한 어깨 통증을 줄이기 위하여 복용하던 약들은 시술 당일부터 복용을 중단했다.

시술 후,

1일: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함

2일: 저녁 식사 후 늘 졸던 증상이 없어짐

3일: 아침에 자리에 일어날 때 양쪽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증상이 줄어듦.

4일: 저녁 늦게까지 일했으나 피곤하지 않음. 숙면

5일: 사우나에 갔었으나 어지러운 증상을 느끼지 않음, 숙면

6일:  아프던 어깨의 운동 범위가 넓어짐

2주일: 저녁에 약 5시간 TV녹화했으나 지치지 않음. 식욕개선

3주일: 3박 4일 해외여행 동안 지치지 않고 숙면함

시술 후 8주가 지난 현재까지 어깨 통증 약을 복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어깨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약을 복용할 때보다도 더 줄어서 어깨의 운동 범위가 거의 정상으로 돌아갔고 일상생활에 별 불편이 없다. 계단을 오를 때 다리가 가벼워졌고 사우나에서 어지러운 증상이 사라졌다. 바쁜 일정으로 여행하는 중에도 부정맥은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내가 느끼는 체력은 약 1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줄기세포 시술이 이론적으로는 뇌, 간, 신장 등 중요한 장기로 분화해서 그 기능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맥 주사한 줄기세포의 몇%가 뇌, 간, 신장 같은 장기에 얼마나 도달해서 목표한 치료 효과를 낼 것인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고, 동물 실험에 의하면 정맥으로 주사한 줄기세포의 1~3%만이 목표세포로 분화하여 살아남는다고 한다. 따라서 정맥으로 주사한 줄기세포가 재생이 필요한 부위에 충분히 직접 작용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필요한 부위에 직접 주사할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높지만, 뇌졸중, 치매, 뇌성 마비 등 전신질환일 경우에는 직접 주사할 수가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줄기세포를 정맥으로 주사한 후 임상적인 결과는 환자에 따라 매우 다를 수밖에 없다.

줄기세포는 원하는 장기의 세포로 분화하는 효과 이외에 혈관세포를 재생시켜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면역기능을 개선시키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나한테서 어깨통증이 줄어들고 어깨의 운동 범위가 정상적으로 개선된 것은 경추 디스크 탈출의 결과로 발생한 어깨부위의 이상 염증반응을 억제한 때문일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계단을 오를 때 다리가 가벼워진 것과 사우나에서 어지럽지 않은 것은 혈관의 안정성과 혈액 순환이 개선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이런 결과들을 혈액검사 등 잘 알려진 객관적인 검사로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

줄기세포 치료는 아직 정확한 치료법이 정립되어 있지 않지만, 적용범위가 넓은 미래의 치료법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심근경색증, 관절질환, 대장질환에서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하다. 배양한 줄기세포 또한, 노화의 가장 중요한 현상인 동맥경화증을 개선하는 데 그 효용성이 매우 클 것으로 판단된다. 또 최근에는 복부지방에서 줄기세포와 혈관세포, 각종 성장인자들을 포함한 세포 군(기질혈관분획, stromal vascular fraction, SVF)을 분리해서 배양하지 않고 직접 사용하였을 때 혈관재생에 더 좋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보고 되어 있다. 이런 최근의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줄기세포 치료의 상용화도 멀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기고자 : 더맑은 클리닉 박민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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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맑은 클리닉]
박민선 대표원장

1983 이화여자대학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1986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의학석사
1995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대학원 졸업 : 의학박사
순천향대학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 역임
박스터 아시아태평양 의학고문 역임
박민선내과 원장 역임
현 더맑은 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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