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도 채 안 된 아이가 가르랑 가르랑 소리를 내면서 잔다며 내원한 부모가 있었다. 감기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혹시 다른 병이 아닐까에 대해 의심해 찾아왔다는데 이럴 때 천식이 아닐까에 대해 의심해 진중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소아천식은 아토피나 비염과 함께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옛 어른들은 늘 잠을 잘 자야 잘 큰다고 말해왔다. 내 아이가 잠을 잘 자는지 살펴보는 일은 건강을 검사하는 일이기도 하다. 만약 3주 이상 잠을 설치거나 마른기침을 하고, 쌕쌕거리거나 하는 소리로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한다면 혹시 ‘천식’이 아닐까? 먼저 짚어보는 것도 좋다.

한 연구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어린이 100명 중 10명이 천식을 앓고 있을 정도로 비율이 높다. 더 위험하다고 보는 이유는 이들 중 50%가 성인이 되어서도 천식을 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저 기침 감기가 좀 오래가는 것 아닌가 하고 가벼이 여겼다간 화를 더 키우는 것이다. 소아천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는 더욱 고치기 어렵다. 부모들이 천식을 감기인 줄 알고 내버려 두는 이유는 천식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콧물을 흘리거나 열이 나고, 인후통을 앓더라도 며칠이 지나 증상이 호전된다면 감기이니 특별히 염려할 일은 아니다.

부모들은 소아천식에 대해 몇 가지 오해를 하고 있다.
첫째, 감기가 오래되면 천식이 될 수 있다고 믿는데 그렇지 않다. 감기 바이러스가 천식을 더 심화시킬 수 있지만, 주원인은 아니다.
둘째, 천식을 앓는 대부분 아이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옳다. 소아천식 환자 중 60~70%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다는 결과 보고도 있다. 기도와 코는 하나의 길로 연결돼있어 두 가지 질환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자극으로 생긴 염증이 각각 기도와 코에서 나타나면서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이 발병하는 것이다.
셋째, 가장 큰 오해 중의 하나가 환절기에 천식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천식은 3~5월, 9~11월 등의 환절기가 지난 후에도 1~2개월 더 관찰해야 한다. 하지만 난방기구 때문에 실내외 온도의 변화가 커진 요즘은 계절에 상관없이 재발한다. 에어컨이나 히터 등 때문에 계절의 구분이 모호해져서 ‘환절기’라는 구분이 크게 없어지는 추세로 1년 내내 관찰해야 한다.
넷째, 증상이 좀 나아진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면 안 된다. 증상이 잠시 괜찮아진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지속해서 치료해야 하는 만큼 환자나 부모 모두 인내심이 필요하다.
다섯째, 소아천식은 크면 괜찮아진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소아 천식환자 중 90%는 성인이 되면 천식을 앓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지만 어릴 때 어떻게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매우 다르다. 어릴 때 충분히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 평생 병을 껴안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천식은 숨을 쉴 때 색색거리는 소리(천명음)가 나면서 호흡이 곤란해지는 것을 말한다. 만성적인 호흡곤란 상태가 지속하는데 이는 기관지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기도에 쌓인 점액과 이물질을 배출하려는 인체의 반응으로 탈수현상이 일어나고 분비물이 끈끈해지면서
점도가 높아지고 마른기침을 하게 된다. 주로 밤과 새벽에 기침이 심해지는 이유는 체온이 낮아지면서 기관지가 수축하고, 기도 역시 더 좁아지기 때문이다.

천식은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기관지 자체의 질환에 의한 내인성, 알레르기성, 직업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아이들은 집 먼지 진드기, 곰팡이, 매연, 꽃가루, 동물의 털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또한, 소아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의 고통 중 가장 큰 것은 밤에 나는 기침이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전체 환자의 62.5%가 야간 기침으로 잠을 깬 적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 중 3세 이하의 환자 가운데 78.1%, 4~7세 가운데 56%, 8~12세 가운데 54.7%가 잠을 깬 적
이 있다고 했다.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고통을 받는 정도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 성장에 지장을 받는다. 성장 호르몬은 아이가 잠을 자는 시간에 가장 활발하게 분비된다. 소아천식을 앓는 아이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므로 상대적으로 호르몬 분비가 적을 수밖에 없어 또래보다 키가 작을 수밖에 없다. 성장 장애뿐 아니라 면역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비염, 과민성 장염, 아토피 피부염을 함께 일으킬 수 있고, 이 질환 역시 성장을 방해한다.

/기고자 :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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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으로 본 알레르기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경희대 한의대 한의학과 졸업      
경희대 한의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 일본 동양의학회 위원, 全일본 침구학회 위원
미국 LA의 K-S University 교수
경희대 외래교수

김남선 영동한의원(코알레르기 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