腦 과학 이야기

자꾸 깜빡깜빡하는 이유

아산병원

김종성 신경과 교수

[김종성 교수의 腦 과학 이야기]

뇌에 병이 생기면 기억력이 나빠지는 줄 아는 분이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기억은 뇌 측두엽 안쪽에 있는 해마라는 기관을 통해 저장되므로 이 부위가 손상되어야 기억력 감퇴 증세가 생긴다.

뇌를 손상시키는 대표적인 병은 뇌졸중이지만 뇌졸중이 해마 부위에 생기는 일은 매우 드물다. 뇌 ‘시상’의 앞쪽 역시 기억 회로의 일부인데 이곳에는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뇌졸중의 크기가 비록 작더라도 환자는 순식간에 기억 기능을 잃어버린다. 병원에 입원해도 언제부터 입원했는지 모르고, 오늘 아침 반찬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고, 어제 면회 온 사람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뇌 시상 부위 작은 뇌졸중에 의한 기억 감퇴 증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뇌졸중이 여러 차례 반복돼 뇌의 많은 부분이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기억력 장애 혹은 치매 증세를 갖게 된다. 이것이 혈관성 치매이다.

뇌졸중보다는 드문 병이지만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주로 뇌 측두엽과 해마를 손상시킨다. 이 경우 환자는 기억력 상실 증세를 갖게 된다.

손상된 부위가 작다면 기억력이 많이 회복되지만 뇌의 양쪽이 모두 손상되는 경우에는 영구적인 기억력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억이 순간적으로 왜곡되는 질환도 있다. 간질은 뇌신경세포가 지나치게 흥분하여 발작을 일으키는 병이다. 해마는 신경세포의 과 흥분이 일어나는 비교적 흔한 부위이다.

이 부위로부터 발작 증세가 시작하는 경우를 흔히 ‘측두엽 간질’이라 부르는데 이때 환자는 잠시 ‘변질된 기억’을 갖는 경우가 있다. 생소한 장소인데도 어디선가 본듯하게 느껴지거나(데자부), 익숙한 장소가 갑자기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자메부).

해마의 바로 옆에 있는 편도체는 원시적인 감정의 중추인데 이것이 함께 자극되면 극심한 공포의 느낌이 동반하기도 한다.

간질은 그 자체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때때로 발작에 시달리게 되므로 만성적인 투약이나 수술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반면 필자 환자 최모(51)씨에게 생긴 병처럼 이상한 병도 있다. 어느 날 친구와 함께 등산하고 돌아온 최씨는 갑자기 딴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금방 등산하고 돌아온 것을 잊어먹어 버린 것이다.

그는 작년부터 군대에 복무 중인 아들을 찾기도 하고, 밥을 잘 차려먹고는 금방 아내에게 “이제 밥 먹읍시다” 하기도 했다. 놀란 가족들이 병원에 데려왔는데 최씨에게 ‘사람’ ‘병원’ ‘금강산’을 기억하라고 한 뒤 5 분 지나 다시 물어보니 세 단어를 기억하는 것은 고사하고 의사가 그런 기억 테스트를 시킨 사실조차 잊어먹고 있었다.

가족들은 몹시 걱정했지만 다음날 아침 최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완전한 정상인으로 돌아왔고, 지금도 정상이다.

이처럼 한 나절 정도 완전히 기억력이 상실되지만 곧 정상으로 돌아오는 병을 ‘일과성 전 기억상실증’이라 한다. 이 병은 보호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지만 반드시 저절로 낫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이 기이한 병의 정체는 아직도 잘 모르고 있는데 일종의 편두통이라는 의견, 간질 현상이라는 의견 등이 대립되고 있다.

최근 유럽 학자들은 ‘확산강조 MRI’ 라는 검사를 사용해서 이런 환자들의 해마 부근에 조그마한 병이 있음을 알게 됐고, 이를 토대로 이 병은 일종의 가벼운 뇌졸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대만의 학자들은 이 환자들의 뇌의 정맥의 흐름이 비정상임을 들어 뇌 정맥 혈류 장애가 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치 장님이 코끼리의 일부를 만지듯 일과성 전 기억상실증은 아직도 그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수수께끼의 질병이다.

최근 유럽 학자들은 ‘확산강조 MRI’ 라는 검사를 사용해서 이런 환자들의 해마 부근에 조그마한 병이 있음을 알게 됐고, 이를 토대로 이 병은 일종의 가벼운 뇌졸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대만의 학자들은 이 환자들의 뇌의 정맥의 흐름이 비정상임을 들어 뇌 정맥 혈류 장애가 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치 장님이 코끼리의 일부를 만지듯 일과성 전 기억상실증은 아직도 그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수수께끼의 질병이다.

/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산병원의 신경과 김종성교수와 함께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뇌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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