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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심혈관질환 예측하려면 '발기부전' 먼저 체크해봐야

부산대학교병원

박현준 교수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 영원할 것 같던 그의 권력과 집권도 결국 건강이라는 큰 벽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중단되고 말았다. 그의 지병이었던 당뇨병, 뇌졸중 등도 문제가 됐지만 그의 생을 마감하게 한 직접적인 마지막 사인은 심근 경색이었다.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접한 많은 40대 이후 중년 남성들은 그의 사망으로 급변할 국제정세나 남북관계등의 정치사회적인 걱정도 했겠지만 ‘내 심장혈관은 막히지 않고 건강할까?’ 하는 생각을 분명 했을 것이다.

최근 병원에 심장혈관검사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심장혈관의 건강한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가장 정확한 검사는 아마도 심혈관조영술, 혹은 심장혈관CT일 것이다. 하지만 바쁜 일과와 업무 중에 시간을 내 병원을 찾고, 전문의 상담과 검사예약, 검사시행, 검사결과 확인까지 해야 하는 과정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딜레마에 빠진 남성들에게 성의학자로서 손쉽게 자신의 혈관건강도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남성 성기능이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의 굵기가 볼펜 정도라고 하면 남성 성기로 가는 혈관은 볼펜심정도에 불과하다. 이미 수년전부터 학계에서는 심혈관이 막히기 전에 음경으로 가는 혈관이 먼저 문제가 생겨 발기부전이 온다는 것은 역학조사나 동물 실험연구 등을 통해 밝혀져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남성 발기능을 심혈관계질환 발생의 예측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론까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발기부전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환자 자신도 모르던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약 발기능이 갑자기 저하된다면 생활 습관을 당장 바꿔보고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 몸 전반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당신의 성기는 그 누구보다도 충실한 건강의 척후병임을 잊지 않는 것이 좋겠다.

/박현준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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