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다. 여름철의 고온 다습한 환경 때문에 약이나 건식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연 우리집에 있는 약과 건강기능식품(이하 건식으로 표기)은 올바로 보관되고 있을까? 약국에서 근무하다 보면 약과 건식을 무조건 냉장고에 보관하는 분들을 자주 만난다. 음식처럼 약과 건식도 막연히 냉장고에 보관하고, 심지어 유통기한이 지나도 냉장고에 보관했으니 먹을 수 있지 않으냐고 반문하는 분도 있다.

약과 건식의 용기를 살펴보면 ‘유통기한’이 적혀있다. 유통기한이란 막 생산된 제품의 효과가 100%라고 할 때 효과가 점점 줄어 90%까지 유지되는 기간을 말한다. 유통기한은 잘 버리는 설명서나 겉 포장지에만 적혀있다면 용기에 옮겨 적어두어야 한다. 약과 건식의 유통기한은 대부분 2~3년으로, 기간이 지난 제품의 겉모습만 보고 괜찮겠지 생각하지 말고 과감히 폐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약과 건식은 형태와 특성에 따라 보관 방법이 다르다. 가장 흔한 알약형태는 본래 담겨있던 용기에 넣어 보관하고 서늘하고 그늘진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용기가 빛을 받으면 경화되거나 탈색 또는 변질되는 경우가 많고 습한 곳에 보관하면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직사광선과 습기는 피한다. 가루로 된 건강기능식품은 진공 포장 등 특수한 용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없지만, 병원이나 약국에서 조제된 가루약은 비닐이나 기름종이에 간이로 포장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다. 이런 이유로 냉장보관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루약은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의사나 약사의 특별한 복약지도가 없는 한 온도차가 큰 냉장보관을 피한다. 더군다나 어떤 영양제는 저온에서 영양소가 파괴되는 경우도 있고 냉장고 안과 밖의 온도차로 인해 성분이나 색이 변하는 경우도 있다.

시럽제도 특별한 지도가 없는 한 실온에 보관하고 먹기 전 색깔이나 냄새를 확인한 후 복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흔히 어린이 감기약과 함께 처방하는 항생제 시럽 중에는 반드시 냉장보관을 해야 하는 제품이 있어 꼭 약사 확인이 필요하다. 항생제 시럽은 냉장보관 하더라도 유통기한이 1~2주이므로 이 후에는 남아도 꼭 버린다. 좌약은 체온에서 쉽게 녹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직사광선이나 온도가 높은 곳을 피하고 개봉 즉시 사용한다. 안약은 다른 사람과 함께 쓰면 오염될 수 있다. 안약은 눈에 넣을 때 병, 튜브 끝이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한번 개봉해 사용하면 세균에 노출 돼 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용하다가 증상이 호전되면 일회용이라고 여기고 버리는 편이 낫다. 연고 종류는 일반적으로 유통기한과 상관없이 개봉 후 6개월 이 지나면 버린다고 작정하자.

약과 건식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온도와 습도, 직사광선에 민감하기 때문에 특별한 지시가 없는 한 20~25℃ 사이에서 보관한다. 양지바른(?) 식탁 위나 방바닥 등에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방치한 채로 장마와 여름을 지났다면, 혹은 장기간 집을 비웠는데 집안 온도가 30도를 넘나들었다면 과감히 버리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한가지 더, 가정에서 버려지는 폐의약품 특히 항생제 등은 하수도에 버리거나 생활쓰레기와 함께 버릴 경우 환경오염을 일으켜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약을 버릴 때는 수고스럽더라도 가까운 약국의 폐수거함을 활용하자.

/ 약사 하대윤 paschal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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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약과 건식 바로알기!

[건강온누리약국]
약사 하대윤

현 건강온누리약국 약사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약제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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