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체중 55Kg! 남편이 만든 임신성 당뇨식

비싸서 직접 했다! 슬로쿠커와 찜질기로 만드는 청국장(낫또) <11회>

(주)클루닉스 대표이사

권대석

한동안 제 도움 없이도 혈당 컨트롤 잘 하던 아내가, 최근 들어 급격히 방만?하고 해이?한 식생활을 하더니, 계속 130~160 정도로 위험한 혈당 수치를 보여 개입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낫또(생청국장)를 반공기만 먹으면 어떻게 뭘 먹어도 120 미만으로 혈당 컨트롤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니, 우선 대량으로 낫또를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해 받은 메주콩 1kg (약7,000원)

깨끗한 물 받아 예닐곱시간 불리니까, 슬로우 쿠커를 가득 채웁니다. 허걱... 이것, 콩이 물에 불어 부피가 늘어날 것을 생각 못했습니다.

 물 따라내도 이만큼... "가득"입니다. 이런 낭패가...


 

다시 깨끗한 물을 가득 넣고... 스위치를 HOT(약 100도)에 맞춥니다.
 

다음날 아침. 부피는 약간 불어 있고, 갈색으로 쪄졌습니다.
 

양이 이정도로 많으면 고르게 발효가 되지 않을 겁니다.

둘로 나누어 발효시키기로 결정, 다른 대접을 하나 구해 렌지에 빈그릇을 넣고

약 2분간 돌려 살균했습니다.
 

삶은 콩과 콩물을 채반위에 올려 물기를 빼고 콩을 조금 식힙니다.
 

삶은 콩물은 따로 받아 뒀다가 요리에 씁니다. 구수하고 맛있습니다. 
 
한 김 날아가고 몇 분 지나 콩이 좀 식으면 절반은 슬로우 쿠커에 담고, 

절반은 대접에 담아서 (옮겨 담을 때는 손이나 스푼을 쓰지 않고, 불 위에 5초정도 앞뒤로 쬐어준 국자를 써서 옮깁니다) 

각각의 보울에 냉동 청국장을 절반씩 섞어 줍니다.

 

이렇게요.

콩을 묻어주고 

랩으로 싸서 

잘 쌉니다. 

가위로 작은 구멍을 10개 정도 잘라 뚫어준 후 
 

수건이나 담요로 잘 뒤집어 싸서 

찜질기 위에 놓고 

싸 줍니다.
 

슬로우 쿠커쪽은 부피가 커서, 수건 두장 덮은 후  
 
얇은 담요로 쌌습니다. 

온도는 5단 조절 가능한 찜질기의 2~3단 정도. 체온보다 약간 높게 느껴져야 합니다.

40도가 이상적이라는데, 슬로우 쿠커의 warm을 이용하면 70도 이상이 되기 때문에 다 망칩니다 

...22시간 경과. 과연 잘 되었을까요?  

담요를 걷고... 

수건도 한장, 

한장 걷어내자, 드디어 등장한 청국장! 
 

오옷~ 겉보기엔 성공한 듯 합니다!

콩들은 하얀 실에 싸여 있습니다. 

랩을 벗기고 
 
한숟가락 떠 내 보니 장난 아닙니다. 

진이 죽죽 늘어납니다.
 

보존용기에 옮겨 담아 수시로 덜어먹으면 끝. 이런 걸로 4개 나왔으니 4kg 정도 나온 듯 합니다.

(담부턴 절대 1kg 다 쓰면 안 되겠습니다)
 

처가에도 보내고, 형님께도 보내고...
아내는 "왜 지독한 청국장 뜨는 냄새가 안 나지? 그리고 한 사나흘 걸리는 것 아니야?" 합니다.
공기중에 떠 다니는 청국장 균이 콩에 내려 앉아서 충분히 발효가 되자면 3~4일이 걸립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자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실패 확률이 높을 뿐더러, 24시간 경과 후부터 청국장 균 외의 다른 잡균 번식도 많아지는데, 그 냄새가 "지독한 청국장 냄새"가 됩니다.
시판 낫또를 일부 사용하면, 온도 조절만 잘 될 경우 24시간 이내에 잘 뜨고, 냄새도 심하지 않습니다. 시판 낫또가 100g에 3000원 정도 하니까, 7000원어치 콩 사서 12만원어치 낫또 만든 셈입니다. 아내 당뇨식으로도 그만이니 이만하면 SUCCESS죠?


/권대석 ㈜클루닉스 대표이사 hyntel@clunix.com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임신 7개월에 알게 된 심한 임신성 당뇨! 병원에서 준 식단으로도, 친정 엄마가 차려준 밥으로도 혈당은 안 잡히고 조산 진통까지 오는데… 조산을 피하려 절대 안정하는 아내를 위해 벤처 사업가이자 대학교수인 공학박사 남편이 아침 저녁 차려 먹여 혈당 잡고, 출산 체중 55kg에 3.2kg의 건강한 딸을 얻기까지, “뭘 만들어 먹었나”의 이야기. < 상기컬럼은 의학적 치료방법은 아니며 임신성당뇨를 앓고 있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만든 요리법을 소개한 체험기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