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체중 55Kg! 남편이 만든 임신성 당뇨식

칼과 불을 쓰지 않는 등심 스튜 <6회>

(주)클루닉스 대표이사

권대석

마누라가 닭 가슴살만 매일 먹는 것도 고역이겠다 싶어 오늘은 등심을 먹이기로 했습니다. 아침부터 등심 구워 먹기는 쉽지 않을 터, 밥솥을 이용해 등심 굴 소스를 하기로 했죠. 잘만하면 씹으면 녹아 내릴 듯 입에서 으깨지는 깊은 고기 맛이 날 겁니다.
준비물(2~3인분) : 소 등심 300g, 샐러리 5개, 파 반 개, 굴 소스 2술, 청주 1술(없으면 소주나 와인이나 위스키나...), 간장 3숟가락, 올리고당 1숟가락, 물 반컵, 연육소 1술(없으면 안 써도 됨), 후추, 소금
등심을 준비합니다. 등심 없으면 척아이롤이건 목심 우둔이건 아무 거나 써도 됩니다. 가급적 기름 없는 부위...
 


잘라낸 등심에 연육소 1숟가락(없으면 안 써도 됩니다)과 후추, 소금을 조금 뿌려

고기를 한입 크기(가로 세로 2~3cm 정도)로 자릅니다.
 

 

잘라낸 등심에 후추, 소금을 조금 뿌려

 


손으로 잘 섞어 비벼줍니다 약하게 마사지...
 

 

샐러리도 같은 크기로 썰어주죠.
 


고기와 샐러리를 그릇에 투입.


 

 

소스를 만듭니다. 굴 소스 2숟가락, 옥수수 전분 2숟가락 준비해


 


물 네 숟가락(소주 한잔 정도)과 올리고당(없으면 설탕) 1숟가락 넣고 잘 섞어주면 소스 준비 끝.


 


그대로 고기/샐러리 그릇에 주르륵 부어줍니다.
 


아까 고기 양념할 때 썼던 그릇 거꾸로 덮어서
 


그대로 밥솥에 투하 (당연히 밥을 보온 중인 상태의 밥솥입니다. 밥은 안 들어 있어도 되지만 좌우간 보온 중)
 

3~8시간 정도 퍼져 자는 거죠. (혹은 엎어져 자도 됩니다)
 

자건 말건, 좌우간 3~8시간 정도 지나면 밥솥 열고 꺼냅니다. 그럼 이렇게 돼 있죠.


 


후라이팬에 주르륵 붓고 한번 끓어 오를 때까지 가볍게 볶습니다.


 

접시에 옮겨 담으면 완성.
 


대충 기대했던 맛이네요. 이만하면 성공이라고 치죠. 샐러리의 맛과 쇠고기 맛이 어우러져 깊고 훌륭한 맛이 납니다. 밥 1/3공기와 함께 먹고 식후 2시간 후의 당 수치는 109였다고 하는군요. 단백질, 야채를 100% 섭취하고 당 수치를 컨트롤하는 훌륭한 당뇨식입니다.
그간 몇 주에 걸쳐 보여 드렸는데, 제가 보여드린 음식들에는 몇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1. 엄마가 평소 안 하는 요리 한다. 가족을 위해 아빠가 한다는, 뭔가 특별한 느낌을 주어야 하니까...

2. 그걸 위해 굴 소스, 올리브유, 연육소, 통후추 등 레어 아이템을 확보해 둔다.

3. 쫄지 말고 조금만 넣고, 과감하게 대충 한다. 남자건 여자건 음식 처음 하면 '1숟가락이 얼마만한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이야?' 부터, '소금 조금이 얼마나 넣으란 거야? 소금 세 알이야 세 스푼이야?'라거나 '가볍게 볶으란 게 10초 볶으란 거야 10분 볶으란 거야?'까지 모호한 일 투성이라, 황당한 실수를 하게 되죠. 실수를 피하는 길은 "조금만 넣는다"는 겁니다. 모자라는 건 나중에 더 넣으면 되지만, 첨부터 뭐든 많이 넣으면 되돌릴 수가 없거든요. 조금씩 넣고, 대충 해 보세요. 엉터리로 요리되면 소금 설탕 더 넣어 밥 넣고 드글드글 볶아
"볶음밥이야"하고 내 놔도 됩니다(정말입니다!). 쫄지 말고 과감하게 해 보세요.

4. 그릇, 칼질의 사용을 최소화한다. 요리 초보들은 흔히 간단한 요리 하나에도 그릇과 접시로 온 부엌을 가득 채우는데요… 사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지금까지 아빠 요리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떤 요리도 3개 이상의 그릇을 쓰지 않습니다. 쓴 그릇 또 쓰면 되거든요. 뭐 요리사도 아니고... 칼질? 그냥 가위로 대충 잘라 쓰는 게 편하죠. 익숙해지면 칼이 아무래도 낫겠지만 가급적 칼질 안 하는 것이 체면에나 요리의 성공에나 유익합니다.

5. 불도 가급적 안 쓴다. 가급적 요리는 사람이 하기보단 밥솥이나 레인지가 해 주는 거라 생각하세요. 굳이 불 안 써도 할 수 있는 음식 많거든요. 불 위에서 작업하자면 태우기도 일쑤고, 시간도 빼앗깁니다. 대충 섞어서 그릇에 올려 밥솥에 넣거나 렌지에 돌리면 알아서 되는 음식이 (바쁜 맞벌이에게는) 좋은 요리입니다.
"요리기술 없이 편하고 쉽게 만들어 특이하게, 재미있게, 맛있게, 빨리, 영양 균형 맞춰 먹을 수 있는 요리" – 이것이 바로 그 동안 보여 드렸고, 앞으로 보여 드릴 음식들의 특징이겠습니다.

/권대석 ㈜클루닉스 대표이사 hyntel@clunix.com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임신 7개월에 알게 된 심한 임신성 당뇨! 병원에서 준 식단으로도, 친정 엄마가 차려준 밥으로도 혈당은 안 잡히고 조산 진통까지 오는데… 조산을 피하려 절대 안정하는 아내를 위해 벤처 사업가이자 대학교수인 공학박사 남편이 아침 저녁 차려 먹여 혈당 잡고, 출산 체중 55kg에 3.2kg의 건강한 딸을 얻기까지, “뭘 만들어 먹었나”의 이야기. < 상기컬럼은 의학적 치료방법은 아니며 임신성당뇨를 앓고 있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만든 요리법을 소개한 체험기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