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두 가지 화두는 섹스와 장수라고 알려져 있다.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평균수명이 급격히 증가하여 2010년 3월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0.7%를 차지하게 되었고 근래에 질병의 직접적인 치료제가 아닌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 시켜주는 해피드럭(happy drug)의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살 빼는 약, 우울증 치료제, 발기부전치료제가 가장 대표적인 해피드럭이라 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임상적으로 효능이 입증된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는 1998년 처음 출시되었으며 남성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고가의 비용 때문에 중국 등으로부터 열악한 환경에서 제조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가 다량 국내로 밀수되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식약청 보고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가짜발기부전치료제의 밀수가 13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과거에는 여행객이 소량 휴대해서 밀반입하였으나 근래에는 커다란 컨테이너 속에 대량으로 밀수하는 등 밀수방법이 고도화되고 있다. 또한 밀수업자는 법규의 준수도가 높은 상장업체 직원과 결탁하여 보세창고업자 등 점조직 형태로 밀수하여 조직화되고 있으며 수입검사에 실익이 없어 검사생략이 빈번한 대리석, 철근 등에 위장 밀수하여 지능화되는 추세이다.

이렇게 증가하는 밀수로 인하여 공중화장실이나 성인용품점, 인터넷을 통해 “비아00, 씨알xx 100% 정품보장, 효과 없을 시 전액 환불” 이라는 광고를 흔히 접하게 된다. 이런 광고는 100% 가짜 약을 취급하는 곳이다. 국내의 의약품규정에 발기부전치료제는 의사의 처방으로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진료실에서도 가짜 약을 가지고 내원하여 진짜인지 감별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러한 가짜발기부전치료제의 유통은 판매가 점조직의 형태로 이루어져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

2008년 11월 성인남성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한 한국리서치 조사가 시행되었다. 이 조사의 결과에 의하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복용자중 75%가 부작용을 경험하였다고 응답했다. 대부분의 성인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접한 것으로 조사되었고 가짜와 정품 발기부전치료제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근래에는 가짜발기부전치료제의 외형과 포장이 더욱 정교해져서 외형만으로는 진품과 구분하기 어렵다.

2009년 대한 남성과학회에서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19종의 가짜발기부전치료제를 입수하여 분석한 결과 납과 수은이 포함된 가짜 약은 26%였고 유효성분이 전혀 없는 가짜 약은 37%, 유효성분이 과다한 가짜 약은 58%로 조사되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과 과다용량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중금속이 함유된 경우 당장 부작용은 없더라도 배설되지 않고 인체에 점차 축적되어 장기 복용 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과다용량인 경우에도 심각한 합병증이 우려된다.
모든 약물은 적정한 용량과 용법이 중요하다. 용량과 용법을 무시한 약물은 독약과 같다 (Drug is poison). 일부 환자들은 약물의 용량을 무시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효과를 증가시킬 목적으로 과량을 자가 투여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하지만 유효성분만을 추출하여 임상시험을 거친 약물의 경우에는 용량을 꼭 준수해야 한다. 근래에 중국에서 수입된 커피믹스형태로 밀수된 가짜발기부전치료제의 경우에는 유효성분이 허용치의 20배에 달하기도 한다. 허용치의 20배면 중증의 순환기계 합병증이나 음경지속발기증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사망의 우려도 있다. 또한 가짜발기부전치료제는 제조환경이 열악한 중국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각종 유해물질의 오염가능성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2009년 보고된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고 심각한 부작용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45명중 4명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밝혀진 사망 사례는 아직 보고된 적은 없지만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추정된다. 대부분 은밀하게 복용하므로 가족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사망자의 혈액검사에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혈액농도를 측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측정방법도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대한남성과학회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피해확산을 막기 위해 2010년 7월15일 식약청, 관세청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가짜발기부전치료제의 계몽과 신고를 위해 홈페이지(www.nofake.or.kr)를 개설하였으므로 가짜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양상국 건국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yskuro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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