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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종: 당뇨병의 합병증

더맑은 클리닉

박민선 대표원장

지난 주에 외래 진료실로 60대 초반의 여성이 방문하였다. 첫 눈에 보기에도 얼굴이 부석하게 부있었고, 환자도 부종 때문에 찾아 왔다고 하였다. 자세하게 병력을 듣고 보니 환자분은 10년 전부터 당뇨병이 있었고 1년 전부터 부종이 생겨서 종합병원에 지난 1년 동안 3회 입원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주섬주섬 꺼내 놓는 서류들을 보니 대학병원의 내분비내과, 심장내과 안과 등에서 받은 처방전이었다. 한달 전 마지막 입원 사유는 부종과 함께 발생한 호흡곤란이었다. 입원 중에는 부종이 모두 치료 되었으나 퇴원 후 다시 붓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입원 치료는 주로 강한 이뇨제를 먹는 약과 주사약으로 썼고, 입원 식사는 저염식이었다.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 환자는 저염식을 하기 위하여 주로 누룽지 끓인 것, 죽, 물에 말은 밥 등으로 식사를 했고 자식들이 효도로 건강식으로 사다 준 홍삼차, 상황버섯 달인 물 등을 마셨다. 짠 것은 입에 대지 않아도 부종은 점점 심해졌다.

    이 분은 당뇨병이 가장 중요한 원인 질환이고, 당뇨병에 의한 신장질환, 당뇨병에 의한 망막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1달 전에는 부종이 심해져서 전신분만 아니라 심장까지 붓는 울혈성 심부전증이 발생해서 호흡곤란증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뇨병으로 신장에 합병증이 생기면,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 나가는 단백뇨가 발생한다. 단백뇨는 당뇨병에서 신장 합병증이 오는 것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소변으로 빠져 나가는 단백질의 양이 많으면 많을 수록 신장 장애는 빠르게 진행된다. 소변으로 단백질이 많이 빠져 나가면 혈액 안에 단백질 농도가 낮아지고, 혈액 안에 단백질 농도가 낮아지면, 부종이 생긴다. 따라서 소변 양은 적어지고 부종은 더 심해진다. 부종이 심해지면 심장에도 부담이 되고 심장도 부어서 숨이 차는 증상이 발생한다. 또 심혈관질환의 확율도 높아져서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증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도 매우 높아진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약 50 %에서 단백뇨가 발생한다. 단백뇨는 당뇨병 진단 후 약 5년 정도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당뇨병 지단 시에 이미 단백뇨가 같이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단백뇨와 신장 장애가 발생한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병성 망막염이 합병되는 경우도 흔하다. 단백뇨가 있는 당뇨병 환자의 약 50 %는 후 5년 이내에 신부전증으로  발생한다. 새로 투석을 시작하는 신부전증 환자의 약 45 %가 당뇨병에 의한 신장질환이 원인일 정도로 당뇨병에 의한 신질환은 흔하다. 당뇨병에 의한 신질환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혈당 조절, 혈압조절, 정기적인 단백뇨와 신장기능검사, 그리고 저단백 식이요법이다. 부종의 기본적인 치료는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저염식을 하는 이유도 수분 섭취를 줄이기 위함이다. 꼭 필요하지 않는 수분 섭취를 줄이고, 국, 탕, 찌게의 국물 안먹기, 김치, 젓갈, 고추장, 된장 등 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남 들에겐 보약인 건강차도 마시지 않아야 한다. 부종이 생길 정도의 심한 단백뇨가 있거나, 부종이 없어도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크레아티닌 (creatinine) 값이 3.0 mg/dL이상이 되면 반드시 신장내과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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