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질환, ‘쉬쉬’하지 마세요.

파리 한 마리 때문에 망치를 써서야...

광주은병원

은대숙 원장

# 사례

어느 여름날, 매력적인 직장 여성 A가 진료실을 나섰다. 잘 차려 입은 40세의 이 여성은 감정을 가다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내부는 혼란으로 가득 찬 상태였다.

A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아래’로 내려가는 버튼을 눌렀다. 근종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그녀. 하지만 산부인과 주치의는 자궁 안쪽에서 “적어도 1개”의 근종이 자라고 있다고 말했고, 이것은 아마도 테니스공만한 크기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주치의는 “우선 근종을 지켜보자”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주치의는 만약 근종이 계속 자란다면 자궁적출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마음속에 큰 돌덩어리를 앉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수술을 통해 자궁이 제거될 수 있다는 생각에 몸 전체에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녀는 근종이 두려웠고 암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분명한 것은 그녀는 자궁을 잃고 싶지 않았고 아이를 원했다는 것이다. 자궁적출술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치 그녀는 멈추지 않고 전속력으로 달리는 기차에 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차문을 닫지도 않은 채 차에 탄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터져 나왔다.

자궁근종은 작은 암이 아닌 종양으로, 대다수 여성의 자궁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여성들은 죽을 때까지 근종에 의한 증상을 경험하지 못하거나, 혹은 근종의 유무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종은 일반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과도한 출혈과 통증, 불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삶 전체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심하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거나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적출이 아닌 근종만 제거할 수 있는 근종절제술은 근종으로 고통받는 여성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자궁적출술은 일반적인 근종 치료방법으로 제시되지만, 적출술이 아닌 근종절제술만으로도 근종에 의한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

자궁적출술은 근종을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권유되지만, 모든 경우에 자궁적출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마치 작은 파리 한 마리를 커다란 망치로 죽이는 것과도 같다.

생활 습관 개선, 약물치료, 근종용해술, 내시경 자궁근종절제술과 같은 치료방법은 자궁적출술을 하지 않고도 근종에 의한 증상을 조절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많은 새로운 치료방법으로는 증상을 조절할 수 있고 삶의 활력을 다시 찾을 수 있다.

은병원 원장 은대숙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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