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한다고 했는데 결국 부상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2일 LIG코리아오픈 마라톤대회에서 10㎞를 완주한 뒤 왼쪽 무릎 아래 부위에서 미약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3월 중순에도 그런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진 적이 있어서 별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뒷산에 올랐는데, 내리막길에서 걸음을 디딜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는 겁니다. 평지에서 걷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는 괜찮았고요.

아차 싶었지요. 마라톤을 직접 하고 있는 전문의 몇 분께 물어봤더니 슬개건염 같다고 합니다. 슬개골(무릎뼈)에서 경골(정강이뼈)까지 이어지는 슬개건(腱)에 염증이 생긴거죠. 무릎에 충격을 심하게 주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동작이 많을 때 생긴다고 합니다. 3월 초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몇 번 달린 적이 있는데, 여전히 과체중인 상태에서 무릎에 주는 부담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일단 2주차 훈련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훈련 프로그램 중 4일(화요일)의 크로스컨트리는 40분간 뒷산걷기로 대체했습니다. 내리막길이나 계단에서는 조심했지만, 역시 안 하는 게 나을 뻔했네요. 달리기를 포기한 대신 하체 운동(레그 컬, 레그 익스텐션)을 포함해 웨이트 트레이닝은 세게 했습니다. 그런데 트레드밀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달리고 싶은 욕구를 참는 게 무지 힘들더군요. 일요일인 9일에는 5㎞·하프코스로 나눠 열린 분당마라톤대회를 취재했습니다. 출발 전 참가자들의 긴장된 표정, 골인 순간의 기쁜 모습을 보니 왜 그렇게 달리고 싶던지…. 3㎞ 천천히 걷는 걸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달리는 의사들’ 회장인 이동윤 원장은 “무릎에 충격을 주지 말고 1주일쯤 쉬면 회복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실제로 지난주 달리지 않았더니 통증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권은주씨가 짜준 이번주 훈련계획은 그대로 실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크로스컨트리 대신 가벼운 등산을, 질주나 조깅 대신 속보 걷기가 나을 것 같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운동은 더 철저히 해야 합니다. 특히 스트레칭과 스쿼트(쪼그려 앉았다 일어서기), 레그 프레스 등 무릎 부위 근력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똑같은 부상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충고를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혹시 제가 무리하게 체중을 줄이려 하지 않았는지, 기록 욕심은 지나치지 않았는지 이참에 반성해보려고 합니다.

※ 사진 설명 : 무릎 아랫부분(동그라미 안)에 통증이 있는 슬개건염은 무릎 부위 근육이 약하거나 무릎에 지나친 충격이 가해질 때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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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홍기자

[조선일보]
홍헌표 기자

현 조선일보 기자

인생의 중반에 접어드는 40대 초반. 키 179cm, 체중 92.9㎏의 홍기자가 10월 22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완주에 도전합니다. 춘마도전을 위한 '홍기자의 몸만들기 10개월 작전'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