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진(腹診)으로 일독(一毒)을 다스린다

아랫배를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

생생한의원

이성준 원장

주부 정모(37세)씨는 5년 전 자궁에 2cm 가량의 근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고 불편한 증상도 없어 병원검사만 주기적으로 받았을 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 얼마 후 받은 검사에서 근종이 많이 자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말 못할 고민에 쌓였다. 원래 아랫배가 차고 추위를 잘 타는 체질인 그녀, 그저 나잇살이거니 생각하고 아랫배를 방치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아랫배에 지방이 쌓이게 되지만 대부분은 그냥 배가 나오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복부비만이 여성 자궁건강의 척도가 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결론적으로 아랫배에 지방이 쌓인다는 것은 하복부가 냉해져 자궁이나 난소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의 아랫배는 건강을 진단해보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아랫배가 차가워진다는 것은 곧 자궁, 난소 주변으로 혈액흐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이로 인해 차가워진 부위에는 항상 지방이 쌓이게 된다. 아랫배는 움직임이 적은 부위이기 때문에 지방이 축적되기가 더 쉽다. 정모씨의 경우도 만약 이 사실을 미리 알고 관리를 잘 했더라면 근종이 더 이상 자라는 것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경우는 무엇보다 하복부에 쌓여 있는 독소를 배출시키는 한방치료를 통해 복부비만을 줄여줘야 한다.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찬 음식을 많이 먹지 않으며 적당히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줘 지방을 분해시킬 수 있는 한약재를 함께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하복부를 여성의 건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어혈이나 담음 등의 증상이 보일 때에는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게 된다. 하복부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증상의 경우 즉시 치료해주어야 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치료를 하다보면 복부비만으로 인해 임신이 잘 되지 않던 여성들이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복부비만이 해소되고 하복부의 기능이 살아나면서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만약 복부비만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반드시 원인이 존재한다는 뜻이며, 한방치료를 통해 원인을 제거해줌과 동시에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훨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금 당장 당신의 아랫배를 살펴보자. 아랫배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복부비만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초기에 치료한다면 그만큼 치료 기간도 짧아지고 몸이 더 이상 나빠지는 것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생생한의원 / 이성준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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