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 여성의 性, 그 신비로운 이야기

불경한 여자가 깨끗해지는 방법

벨라쥬여성의학과

원철 원장

국제의회연맹(IPU)과 국제이주기구(IOM)를 포함한 관련 국제기구들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억∼1억4천만명의 여성들이 할례를 받았다고 한다.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수단 등 아프리카에서 주로 4~12세 층의 소녀들에게 행해지는 할례는 여성의 음핵 또는 소음순을 절개하는 의식을 뜻한다. 이때 여성의 음부는 수술용 메스대신 깨진 유리조각이나 면도칼을 이용해 잘려나가게 되는데, 이 일을 행하는 사람 역시 의사나 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이 아닌 주술사이다. 그리고 잘려진 생식기는 아카시아 가시를 이용해 ‘지퍼를 채우듯’ 꿰매진다.

그러다보니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과다출혈로 사망하기도 하고 파상풍 감염 위험도 매우 높다고 한다. 일부는 할례를 받다가 기절하고 깨어나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할례를 받은 여성은 성관계시 큰 고통을 겪게 되고, 출산시에도 갖가지 합병증을 피할 수 없다.

이토록 원시적이고 무모하며 비인간적인 할례의식을 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단순히 여성의 성욕을 부도덕한 것으로 여기는 전통과 관습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질의 입구 상단에 위치한 음핵은 성적 흥분을 일으키기 위해 또는 성적인 흥분도를 상승시키기 위해 전적으로 성적 자극을 받아들이고 전달하는 기관이다. 음핵의 머리 부분에 수많은 감각 말단 신경이 분포되어 있고, 흥분을 했을 때 마치 음경의 발기처럼 커진다. 이때 클리토리스의 길이와 크기 역시 남성의 음경처럼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음핵이 주는 성적 쾌락은 시대를 초월해 이어져 왔고, 여성들은 음핵의 애무로 충분한 흥분과 만족을 경험하고 삽입하면 10초 이내에 90% 이상이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여성 성기의 상당부분을 잘라내어 여성의 성적 쾌감을 줄여서 정숙한 여성을 만드는데 할례의 의도가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무엇보다 여성의 순결을 중요시한다. 오죽하면 할례를 받지 않은 여성은 결혼조차 할 수 없을까. 이것은 할례를 함에 있어 본인의 의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배가 고픈 것과 마찬가지로 성욕 또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체리듬 중 하나이다. 억압하고 금기시함으로써 존재하지 않는 듯 대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겠는가.

다행히 최근 유엔은 세계 여성할례(Female Genital Mutilation and Cutting, 이하 FGMC) 철폐의 날을 지정하고, 여성들의 육체와 정신 망가뜨리는 ‘악습’을 없애는데 뜻을 모았다.

한 종교단체에서는 아프리카에 음핵 재건 전문병원까지 짓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곳에 음핵 복원을 요청한 피해여성은 벌써 200명을 넘어섰다.

각 국가들마다 저마다의 문화가 있으며, 이것은 존중되어야 함이 마땅하지만 이렇게 반인권적인 악습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벨라쥬 여성의원 / 원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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