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건강 SOS! 남성불임

결혼한 지 2년차 되어가는 한 새댁이 2006년 어느 날 한의원으로 찾아왔다. 사연인즉슨 2년간 애가 들어서지 않아 종합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다 받아봤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지만 역시 이상이 없다는 말뿐이었다. 결국 혹 몸이 허약해서 임신이 되지 않는가보다 하고는 보약을 먹겠다고 찾아온 것이다.

진찰을 하면서 상담을 해보니 새댁의 문제는 아니었다. 문제는 신랑 쪽에 있는 듯해, 다음에는 내외가 같이 내원하라고 하고는 상담을 끝냈다. 6주 후에 부부가 찾아와서 하는 말이 병원에서 신랑을 검사하였더니 무력정자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한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불임, 절반은 남성이 원인

불임의 원인은 매우 많다. 사회 통념상 과거에는 불임의 원인을 여성에게 찾았다. 그러나 생명 탄생의 시작은 남성으로부터 출발한다. 따라서 불임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문제가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정확한 원인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도 불임의 원인은 남성쪽이 약 30%이며, 부부 양쪽인 경우가 20%정도이다. 따라서 불임부부의 최소 50%는 남성에게 문제가 있는 남성불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중 남성 불임의 한 종류인 무력정자증이라는 질환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정액은 한번 사정에 보통 2 - 4ml 정도 사정을 하게 된다. 한번 사정에 배출되는 정자의 수는 1ml당 3천만 마리에서 1억 5천 마리 정도이다. 이 사정된 정자 중 정자의 운동성이 50%(대략 1천만 마리)이하인 경우를 무력정자증이라고 한다.

무력정자증은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그에 따른 2차적인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다. 2차적인 스트레스라 함은 절대적인 운동 부족과 흡연이나 음주 등의 무절제한 생활, 고량진미(육식을 주로 한다든지, 혹은 너무 짜거나 맵거나 신 맛을 선호하는 것) 만을 고집하는 식습관 등을 말한다.

이로 인해서 정자의 활동이나 운동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종국에는 불임의 한 원인이 되는 무력정자증이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줄여라, 금연 금주를 해라, 운동을 해라, 담백하게 먹어라 하는 온갖 문구는 말 그대로 글자로서의 의미만 있을 뿐, 실생활에서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喘과 冒의 증상, 한약으로 치료

무력정자증은 한의학적 치료가 상당히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가 유효한 이유 중 하나는 무력정자증이 비정상적인 몸의 상태로 인해서 나타나는 천(喘)과 모(冒)의 증상이기에 한약을 통한 치료로 몸을 정상적인 상태로 돌려놓기 때문이다.

천(喘)이라는 것은 호흡의 이상을 말하며 특히 들숨의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다른 말로 각성장애라고도 하는데, 각성이 되지 못해 항상 피곤하고, 아침 기상시에 힘이 들고 잠을 자고 난 뒤에도 항상 졸리고 간혹 얼굴이나 몸이 붓기도 하며 몸이 찌뿌둥한 상태로 이를 천이라고 한다. 천의 문제가 있으신 사람은 대부분 뚱뚱하고(비만), 고혈압 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들숨이 원활치 않아, 쉽게 말하면 호흡 중에서도 흡기를 통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세포 하나하나가 비틀거리는 것이 천이다. 정자 또한 하나의 세포이기에 역시나 산소공급을 받지 못해 활동성이 떨어지는데, 바로 이것이 무력정자증이 되는 것이다.

모(冒)라는 것은 멍한 상태로 있다는 의미이다. 본인은 굉장히 예민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3자가 바라보았을 경우 말 그대로 멍하게 있는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이는 우리 몸의 구성 성분의 하나인 체액의 문제로 인해서 나타나는 증상중의 하나이다. 결국 체액의 조절을 통한, 한의학적 치료법의 하나인 이수(利水)를 통해서 체액 대사가 원활하게 되면 멍하게 되는 것도 사라지면서 무력정자증도 치료가 되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무력정자증 신랑의 상태는 천의 상태였다. 매일 야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퇴근길에 동료들과의 잦은 술자리와 흡연, 고량진미의 과식을 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상담을 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개선할 것을 조언하는 한편, 절대적으로 부족한 운동량을 늘리라고 충고하였다. 더불어 천의 상태를 개선시키는 한약 치료를 하였다.

그로부터 2년 후, 부부는 예쁜 딸을 출산했다. 아내는 딸 때문에 신랑이 전보다 더 열심히 운동도 하고 빨리 퇴근해서 좋다며 얼굴을 붉혔다.

생생한의원 / 이성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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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진(腹診)으로 일독(一毒)을 다스린다

[생생한의원]
이성준 원장

이성준 (李誠晙, Lee Seoung Jun)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방제학과 석, 박사 수료
복진치료의학회 부회장, 대표교육이사
현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약징> 강의 중
<약징> 강의 전문과정수료 한의사 300명 배출, 현재 100명 교육 중
CBS 건강정보 강의중
현 생생한의원 원장

생생한의원 이성준 원장이 제시하는 건강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