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키 크기 프로젝트 365일
수면 부족· 피로 누적도 키 덜 크게 해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원장
일 년 전 이 소희(35.여) 씨는 키 작은 아들을 데리고 성장클리닉을 방문했다. 어머니는 활동하는 것을 무척 좋아해 녹색 어머니회, 지역여성회, 교회활동 등 여러 단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집안일을 소홀히 하거나 아이를 무관심하게 키우지는 않는데 또래 보다 유난히 작은 아이를 보고 주변에서 너무 바깥일만 하는 것 아니냐는 핀잔을 자주 듣고 있어 원인을 알고 싶어 방문을 한 것이다.
너무 자주 이런 말을 듣다 보니 마음이 상해 어머니는 학원도 남들보다 더 많이 다니게 하고 음식도 영양가가 높다는 음식으로 신경을 써서 해주었다고 한다. 밥도 잘 먹고 공부도 잘 하는데 키가 안 커서 속상하다며 도대체 무엇 때문에 키가 안 크는 건지 성장치료를 하면 정말 키가 클 수 있는지를 물어왔다.
진료 결과 초등학교 5학년의 아들은 키 138cm에 몸무게가 47kg 이었다. 키는 또래 평균보다도 약 5cm 정도 작으면서 몸무게는 비만 위험군에 속하고 있었다. 키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소화기 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 근육질환과 같은 증상은 없었다. 문제는 생활습관에 있었다.
평소 방과 후 영어, 수학, 피아노, 바둑학원에 들렸다가 보통 8시 넘어서 집에 온다. 저녁을 먹고 학교 숙제를 하고 학습지를 풀고 영어만화 DVD를 30분간 시청한 후 비로소 자유에 몸이 된다고 한다. 이때가 대략 11시 정도. 그 이후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12시가 조금 넘으면 잠자리에 든다. 반복된 일상에 자신도 너무 힘들며, 특히 피아노와 바둑은 재미없어 하기 싫다고 했다. 아이는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었다.
키가 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영양상태도 중요하다. 그러나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과 심리적인 안정이다. 그런데 키가 안 크는 가장 큰 문제점은 수면시간이 부족해 피로가 누적된 상태와 운동부족으로 점점 살만 찌고 있었던 것. 거기에 어머니가 영양식으로 자주 해주는 음식이 사골곰탕이나 알밥, 장어구이, 새우볶음밥 등과 달걀 후라이 2개가 문제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들은 과하게 먹게 되면 성인도 건강에 안 좋지만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비만과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아이에게는 감비성장탕 처방과 성장침, 성장마사지 프로그램을 시작하였고 무엇보다도 어머니를 설득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적성에 맞지 않는 피아노와 바둑을 쉬게 하고 운동을 하도록 권했으며, 집에 와서도 학습지와 영어만화 시청을 당분간 하지 않게 하고 잠은 10시 이전에 자도록 했다.
어머니는 그러다 학업성적이 뒤떨어지게 되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하셨지만 거듭된 설득에 수락을 하셨고 치료 6개월 후 다시 방문했을 때 4.5cm 정도가 컸으며 몸무게도 4kg이나 빠졌다. 어머니도 아이 표정이 그전보다 훨씬 밝아졌고 우려하던 성적도 오히려 좋아졌다며 매우 만족해했다.
성장기에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를 한다면 키는 덜 클 수밖에 없다. 키가 더 크고 싶다면 효율적인 공부를 하고 수면시간은 최대한 확보를 하는 것이 좋다.
하이키한의원 / 박승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