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웅 원장의 임플란트 이야기

이(齒)보다 좋을 순 없다

미르치과

정희웅 원장

며칠전 케이블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우연히 잭 니콜슨 주연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란 영화를 봤다. 예전에도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기는 한데 보면서도 내용이 가물가물. 마치 새 영화를 보듯 하니 이젠 필자도 나이를 거스르진 못하는가보다. 어쨌거나 니콜슨의 뛰어난 연기력과 함께 기억나는 것 중 하나가 제목이 참 독특했다는 것. 요즘 임플란트 수술을 하다가 문득 요 영화제목이 딱 어울릴만한 옛일이 떠올랐다.  당시만 해도 즉시형 임플란트가 보편적이지 않았고 여건도 좋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게’  잘 된 증례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임플란트가 자신의 ‘이(齒)’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필자가 가진 고집스런 생각이다.

12년 전 일이다 고속버스 운전기사분이 기사 휴게소에서 밥을 먹다 돌을 씹어 이가 깨졌다며 내원하셨다. 이분 역시 화가 단단히 나 있었다. 검사를 해보니 윗 턱의 작은 어금니(상악 제1소구치)가 비스듬히 뿌리 까지 연장되어 파절 되어 있는 상태였다. 환자분은 신경치료를 해서 살릴 수 없냐고 간절히 애원 섞인 목소리로 부탁 하셨지만 불가능한 상태였다. 잇몸 뼈 상태는 건전하고 뿌리는 남아 있었지만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0평생 치아 한 번 치료 한 적이 없고 치아하나만은 건강하다고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는 것이다.

화를 가라 앉히신후 치료 방법에 대해 상의를 원해 양쪽 치아를 삭제해 보철물을 만들어 드리는 고정성 보철 치료법과 뿌리를 뽑고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해서 자연치아처럼 회복해 드리는 발치 후 즉시 식립 방법을 권해 드렸더니 버스 운전하느라 따로 시간 내기도 쉽지 않고 지금 당장 할 수 없냐는 것이다. 사실 그때가지 통상적인 치료법은 치아를 발치하게 되면 2-3개월 기다렸다가 잇몸 뼈에 임플란트를 심어서 다시 원 상태로 회복해 드리는 치료법이었다. 임상 논문에는 1988년에 미국 치과선생님에 의해 발치하면서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하여 보철물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 처음소개 되었고 그 당시 국내에는 폭 넓게 적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환자의 간곡한 부탁에,

고심 끝에  조심스럽게 부러져 남아있는 뿌리를 잇몸 뼈가 손상되지 않게 하면서 발치하고 그 부위에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비어 있는 공간에는 이식재로 채워주었다. 그런 다음 잇몸을 두세번 가볍게 꿰메주고 일주일 뒤에 꿰멘 실밥을 제거하고 나서 2개월 뒤에는 임시치아를 만들어 준 후 3개월 후에 영구적인 보철물을 만들어 주었다. 그 후 매년 정기적으로 내원하여 방사선 검사를 통해 임플란트가 건강한지 검사하고 있지만 임플란트 주위의 잇몸뼈 나 잇몸은 자연치아의 상태와 차이 없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물론 임플란트 치료법을 이용하여 다시 원상태와 거의 같게 회복 시켜 드렸지만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대개 질긴 음식을 좋아하고 또 강하게 씹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딱딱한 음식에 의해 치아가 손상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나는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에게 음식을 씹을 때 무조건 강하게 씹으려고 하지 말고 일차적으로 깨물기 전에 치아로 확인하고 씹는 습관을 가지도록 알려드리고 있다.

아무리 임플란트 치료가 좋다지만 그래도 본래의 내 치아만은 못하리라...
세상의 어떤 임플란트도 내 ‘이(齒)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것이다.

미르치과네트워크 / 정회웅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주미르치과병원 정회웅원장이 전하는 임플란트의 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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