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학으로 본 알레르기

여성냉증이 알레르기 비염을 부른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여성냉증이 알레르기 비염을 부른다.

코알레르기가 있는 여성이라면 아무리 더운 삼복여름에도 에어컨을 틀고 자기는 힘들다. 찬바람이 흘러나오면 쉴새없이 재채기가 터져나오고 콧물이 흐르는 것은 물론 나중에는 눈까지 충혈될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생리 작용은 남성들과는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둘을 비교해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이른바 ‘냉증’이라는 어휘도 서양 의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한의학에만 있는 개념인데, 이 개념 또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주로 쓰인다. 즉 여성 냉증이란 말은 해도 남성 냉증이란 용어는 쓰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대다수 여성들은 냉증 환자이다.

냉증 여성 환자들을 살펴보면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산후 조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산후통’을 얻어 냉증 환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몸 전체가 차기도 하지만, 유독 한 군데가 시리기도 한다. 즉 유난히 무릎만 시리다든가 손발이 차서 여름에도 양말을 신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나이 지긋한 여성 중에 유독 배가 시려서 배를 감싼 ‘배두렁치’를 한 사람도 종종 있었다. 또한 등이 서늘하면 발작적으로 재채기를 해대는 통에 어쩔 수 없이 두꺼운 내복을 항상 입어야 하는 여성도 있는데, 그 고생스러움이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하기 힘들다.

몸이 냉한 여성들은 주변의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며, 냉방과 찬 음식에 예민한 반응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냉증 환자는 찬 것을 삼가고 찬물 목욕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신없이 재채기가 날 때는 우선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따스한 물수건으로 코에 습포를 해주는 것이 좋다. 또 한약으로는 소청룡탕과 몸을 따뜻하게 하는 부자, 마황 등의 약재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며, 영지를 달여서 항상 복용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된다.

29세 직장인 A씨는 누가 보아도 눈길이 쏠릴 만큼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여성이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의 감탄스러운 시선을 받으며 살아가는 그녀에게도 남모르는 콤플렉스가 있어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고 졸업 무렵부터 환절기만 되면 콧물과 발작적인 재채기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증세가 나타났던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아 보이나 정작 그런 증상을 겪는 본인으로서는 그 고충이나 불편이 말로 하기 힘들 정도였다. 한마디로 A씨에게는 코알레르기야말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물이었던 것이다. 진찰 결과 그녀의 증상은 냉증에서 비롯된 콧물 비염으로 밝혀졌다. 냉증 여성 환자의 경우 비염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냉증 체질을 개선하는 치료를 병행해야만 콧물 비염의 재발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A씨와 같은 냉증 여성에게는 당귀작약산이 효과가 있는데, 이는 냉증을 뿌리부터 데워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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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선 영동한의원(코알레르기 클리닉) 원장